
2003년 개봉한 영화 오! 브라더스는 돈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살아가던 한 남자가 존재조차 몰랐던 이복동생을 만나며 벌어지는 소동을 다룬 코미디 영화다.
김용화 감독의 연출 데뷔작으로, 배우 이정재와 이범수의 독특한 케미스트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불륜 사진을 찍어 생계를 이어가는 불량한 주인공 상우(이정재 분)는 어느 날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사망 소식을 듣게 된다.
슬퍼할 겨를도 없이 그에게 남겨진 것은 아버지가 남긴 막대한 빚더미였고, 상우는 이 위기에서 벗어날 궁리를 시작한다.

상우는 자신에게 닥친 채무를 분담하거나 떠넘기기 위해 존재도 가물가물했던 이복동생 봉구(이범수 분)를 추적한다.
하지만 마침내 마주한 동생은 상우의 예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나 그를 당혹스럽게 만든다.

동생 봉구는 실제 나이는 어리지만 신체는 성인처럼 빠르게 늙어가는 희소병을 앓고 있다.
겉보기에는 형인 상우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지만, 정신 연령은 영락없는 아이인 동생과의 동거는 매 순간 예측 불가능한 사건 사고를 유발한다.

이 작품은 자칫 무거울 수 있는 가족의 해체와 희소병이라는 소재를 김용화 감독 특유의 유머 감각으로 풀어냈다.
단순한 슬픔에 매몰되지 않고, 두 형제가 서로의 결핍을 채워가는 과정을 유쾌하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냈다.

씨네21 평점 6.5점과 구글 사용자 77%의 선호도가 증명하듯, 대중성과 작품성을 고루 갖춘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20여 년 전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인간관계의 회복이라는 보편적인 주제 덕분에 오늘날 시청자들에게도 충분한 공감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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