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음란사이트에 韓 왁싱숍·산부인과 영상 올라와…中 IP캠 80% 이상 ‘해킹 노출’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2024. 9. 3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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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CCTV로 인식돼 널리 사용되는 중국산 IP캠의 80% 이상이 해킹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영상은 해킹된 것으로 중국의 음란사이트를 통해 공유되는 한편, IP캠을 사용하는 거의 모든 공간을 중국에서 들여다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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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6일부터 25일까지 L 중국 음란 사이트 ‘IP Camera’ 카테고리에서 발견된 불법 해킹 영상들.[사진 제공 = 주간조선]
국내에서는 CCTV로 인식돼 널리 사용되는 중국산 IP캠의 80% 이상이 해킹 위험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7일 주간조선 보도에 따르면 이달 6일부터 25일까지 중국의 한 음란물 사이트에는 공공장소에 설치된 월패드로부터 입수된 영상들이 다수 올라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영상은 해킹된 것으로 중국의 음란사이트를 통해 공유되는 한편, IP캠을 사용하는 거의 모든 공간을 중국에서 들여다 볼 수 있었다.

사이트에 올라온 영상들은 필라테스 및 폴댄스 스튜디오, 룸카페, 코인노래방, 산부인과 분만실, 공간대여 파티룸, 의류매장, 펜션 수영장, 왁싱숍, 피부 마사지숍 등 한국인들이 일상적으로 방문하고 신체를 노출할 수밖에 없는 공간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그중에는 충청북도 청주시의 촬영 스튜디오, 서울 G 스포츠센터 로커룸, 강남 Y병원 주사실 등 구체적 지명이나 개인정보를 특정할 수 있는 제목의 영상도 있다.

보도에 따르면 L 중국 음란 사이트에서 구체적인 지역, 날짜, 지역, 개인정보 등이 포함된 IP캠 해킹 영상은 모두 800여개(9월 26일 기준)다. 이 중 ‘한국인’ 카테고리에도 해당하는 영상은 약 500여개다.

주간조선은 “한 영상당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20여명까지 편집해 모아뒀기 때문에 IP캠 해킹으로 인한 한국인 피해 건수는 이 사이트에서만 1000건 이상임을 추측할 수 있다”며 “이 카테고리에는 평균적으로 2~3일에 한 번씩 1~2개의 새로운 영상이 업로드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IP캠은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 카메라다. 방범용, 감시용, 돌봄용 등의 목적으로 촬영 및 녹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CCTV(폐쇄회로)와 비슷하지만 CCTV에 비해 기능이 다양하고 가격이 저렴해서 판매량이 훨씬 많다. IP캠은 평균적으로 10만~30만원에 설치가 가능하지만 CCTV는 300만원 이상의 설치비용이 든다.

가정집에 쓰이는 IP캠의 경우 외부에서 집안 내부의 반려동물, 갓난아기, 노인 등을 살피고 돌보기 위한 ‘펫캠’ ‘베이비캠’ ‘홈캠’ 등 다양한 제품이 시장에 출시되고 있다. 이 가정용 IP캠은 실시간 영상 시청과 원격 위치 조종이 가능하고, 피촬영자와 사용자가 서로 음성을 주고받는 기능이 장착된 경우도 많다.

중국발 IP캠 해킹이 많은 이유는 국내 IP카메라의 점유율과 연관이 있다. 현재 국내 IP카메라의 80%는 중국산으로 추산된다. 첨단 보안기술 전문기업 ‘지슨’의 한동진 대표는 “중국산 IP캠 데이터가 중국으로 전송된 사례가 아주 많기 때문에 보안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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