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가 창고에서 오래된 연장통을 꺼내시길래.." 그 이유를 듣고 목이 메었다

아버지가 창고 깊숙한 곳에서 오래된 연장통을 꺼내 오셨습니다. 녹슨 곳을 닦고 기름칠까지 하고 계셨습니다.이제 와서 무엇을 고치시려나 싶어 여쭤보았습니다. 그 대답을 듣고 저는 목이 메어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창고에서 나온 연장통

연장통은 제가 어릴 때부터 창고 한편을 지키던 물건이었습니다. 아버지는 그 안의 망치와 드라이버로 집안 곳곳을 손수 고치셨습니다. 몇 해 전부터는 손이 둔해지셨다며 연장통을 열지 않으셨습니다. 그런 연장통을 다시 꺼내 하나하나 닦고 계셨습니다. 저는 무슨 일인가 싶어 옆에 쪼그려 앉았습니다.

아버지가 들려준 이유

아버지는 제가 곧 새집으로 이사한다는 이야기를 기억하고 계셨습니다. 새집에 살다 보면 고칠 일이 생길 테니 이 연장을 가져가라고 하셨습니다. 연장마다 어디에 쓰는지 쪽지를 붙여 두셨습니다. 네가 어릴 때 옆에서 보던 그 연장들이라고 덧붙이셨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어린 시절 아버지 곁에 앉아 있던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새집에 자리 잡은 연장통

연장통은 이제 우리 집 베란다 수납장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선반을 달 때 처음으로 아버지의 망치를 꺼내 썼습니다. 손잡이에 남은 아버지의 손때가 그대로 느껴졌습니다. 다 달고 나서 사진을 찍어 아버지께 보내 드렸습니다. 아버지는 잘했다는 짧은 답장과 함께 한참 뒤에 웃는 얼굴을 보내오셨습니다.

부모가 물려주는 물건에는 그 사람의 세월이 함께 담겨 있습니다. 값으로 따질 수 없는 소중한 유산입니다.부모님께 받은 오래된 물건이 있다면 오늘 한 번 꺼내 보시면 어떨까요. 그 안에 담긴 추억이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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