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동남아, 중국 벌써부터 예약이 급증한 설 연휴 1위 여행지

설 연휴가 올해 여행 시장의 최대
분기점이 되는 이유

일본의 온천

지난해와 비교해 황금연휴가 눈에 띄게 줄어든 올해, 여행업계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설 연휴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짧아진 연휴 일정 속에서 사실상 가장 길게 쉴 수 있는 시기가 설 연휴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음 달 설을 앞두고 여행 예약 흐름에도 분명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올해 최장 연휴는 설… 연차 활용 시
최대 9일

여행을 떠나는 공항 이용객들

여행업계에 따르면 올해 가장 이른 황금연휴는 설 연휴 기간인 16~18일 입니다. 주말을 포함하면 총 5일을 쉴 수 있고, 여기에 19~20일 이틀간 연차를 더하면 14일부터 22일까지 최대 9일의 휴가가 가능합니다.

무엇보다도 올해는 예년과 달리 대체 연휴 효과가 크지 않습니다. 삼일절과 어린이날, 부처님 오신 날은 모두 주말과 겹쳐 짧은 휴식에 그치고, 추석 역시 9월 말 나흘 연휴로 마무리됩니다. 그래서 여행업계 입장에서는 설 연휴가 사실상 올해 유일한 ‘긴 휴가 시즌’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설 연휴 예약률, 이미 작년보다
크게 증가

공항

이 같은 분위기는 실제 예약 지표에서도 확인됩니다. 모두투어는 다음 달 설 연휴(14~18일) 출발 상품 예약 건수가 지난해 설 연휴 기간 대비 약 45%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교원투어 여행이지 역시 다음 달 13~20일 기준 예약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약 10% 늘었다고 전했습니다. 여행업계는 지난해 계엄 이슈와 고환율 영향으로 위축됐던 해외여행 수요가, 이번 설 연휴를 기점으로 점진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보고 있습니다.

고환율 속 선택은 ‘단거리 여행지’

중국의 장가계

올해 설 연휴 여행의 가장 큰 특징은 단거리 여행지 선호 현상입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서 유지되면서, 장거리 여행보다는 일정과 비용 부담이 비교적 적은 지역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습니다.

모두투어의 설 연휴 예약 비중을 보면 동남아: 40% , 일본: 27% , 중국: 15% , 미주·남태평양: 6% , 유럽: 6%. 특히 중국 지역은 전년 동기 대비 예약 증가율이 85%로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반면, 미주·남태평양과 유럽은 고환율 영향으로 비중이 확연히 줄어든 모습입니다.

일본 여행 수요, 다시 1위로 올라서다

일본 온천마을 풍경

교원투어 여행이지의 지역별 예약 흐름도 비슷합니다. 예약 비중은 일본(20.6%)이 가장 높았고, 이어 베트남(14.9%), 태국(11.1%), 대만(8.1%)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일본은 지난해 12.5% 수준이었던 비중이 크게 늘며 단숨에 1위로 올라섰습니다. 이에 맞춰 교원투어는 일본 프리미엄 상품군도 강화했습니다.

나고야를 거점으로 게로 온천·다카야마·시라카와고를 둘러보는 일정, 그리고 애니메이션 슬램덩크 배경지로 알려진 가마쿠라를 중심으로 한 소규모 도쿄 여행 상품 등이 대표적입니다.

장거리 여행은 ‘분산 소비’ 경향

프랑스 항구

장거리 노선 가운데서는 유럽 지역이 눈에 띕니다. 서유럽, 남유럽, 지중해, 동유럽 등으로 예약이 고르게 분산되며 특정 지역 쏠림 현상은 줄어든 모습입니다. 이는 고환율 부담 속에서도 장거리 여행을 선택하는 수요는 여전히 존재하지만, 보다 신중하게 분산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지난해 초 항공 사고 여파로 취소와 신규 예약이 모두 위축됐던 만큼, 올해는 기저효과로 전체 예약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습니다. 다만, 짧은 연휴 구조와 환율 부담을 고려할 때 합리적인 일정 구성과 비용 조절이 가능한 단거리 여행지 중심의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올해 여행 시장에서 설 연휴는 단순한 명절이 아니라, 여행 수요 회복의 첫 분기점이 되고 있습니다. 길지 않은 연휴, 높은 환율이라는 현실 속에서도 사람들은 다시 여행을 선택하고 있고, 그 선택은 보다 가까운 곳, 보다 효율적인 일정으로 향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