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YD 부채 60조? ‘망한다’는 주장, 진짜일까
중국 전기차 대표주자 BYD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BYD가 과거 중국 부동산 붕괴의 상징이었던 ‘헝다(恒大)’처럼 파산할 것이라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들여다보면, BYD를 단순히 ‘붕괴 직전’이라 단정 짓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헝다처럼 망한다? 주요 근거 비교
헝다는 과도한 차입과 3조홍선 정책(부채 통제 기준)으로 인해 2024년 초 결국 파산했다. 당시 헝다의 총 부채는 355조 원에 달했고, 현금 유동성은 10% 수준에 불과했다. 반면, BYD는 2024년 기준 총 부채 약 112조 원, 이자 부담 부채는 5조 원 수준이며, 현금 보유액은 30조 원 이상으로 집계된다. 같은 ‘빚’이라 해도 성격과 구조는 전혀 다른 셈이다.

가격 인하, 생존이 아닌 공격적 전략
최근 BYD가 SUV 모델 ‘시라이언 7’의 가격을 무려 34% 인하해 화제가 됐다. 일부에서는 이를 기업 위기의 신호로 해석하지만, 업계에서는 경쟁사 견제를 위한 공격적 가격 전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해당 모델은 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로, 여전히 4만 대 이상 판매되는 인기 차종이다.

단순한 할인(손해를 감수하는 판매)이 아닌, 가격 인하(마진을 유지한 전략적 조정)라는 점에서 본질은 다르다.
일부 딜러사 폐업…시스템적 문제는 아냐
산둥성의 BYD 딜러사 ‘청천 그룹’과 ‘칭치 그룹’의 파산 사례도 BYD 위기론의 근거로 지적된다. 하지만 이는 BYD 본사의 재정 악화와 직접 연관된 문제는 아니다. 전체 딜러사 1,700여 개 중 2개가 폐업한 사례에 불과하며, 이는 과도한 딜러 확장 정책의 결과로 해석된다.

이는 과거 국내에서도 벤츠, BMW 딜러사들이 경영난에 빠졌던 사례와 유사하다.
"숨겨진 부채" 의혹과 정부 규제
GMT 리서치 등 일부 분석기관은 BYD의 부채가 공개 수치보다 10배 이상 많을 수 있다는 리포트를 내놓았다. 이들의 주장은 BYD의 디렌(Diren: 외상 결제 시스템)에 기반한 것이다. 디렌은 중국의 ‘전자어음’과 유사한 형태로, 부품사와의 결제 시 3개월~1년의 유예 기간을 두는 시스템이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는 최근 자동차 업계를 포함한 18개 대기업에 대해 ‘60일 이내 대금 지급’ 규제를 강화했으며, BYD는 해당 정책에 순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기관 평가와 실적은 어떨까?
글로벌 투자기관들은 오히려 긍정적인 평가를 유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모건스탠리, HSBC 등은 BYD에 대해 ‘강력 매수(Strong Buy)’ 의견을 제시했고, 목표 주가도 상향 조정했다.

BYD는 2024년 1분기 매출 32조 원, 순이익 1.7조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36%, 100% 증가한 수치다.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세계 자동차 기업 중 4위(약 200조 원)로 평가된다.
“BYD, 헝다처럼 망한다?”…진실은 따로 있다
BYD는 중국 전기차 산업의 선두주자 중 하나다. 무리한 확장이나 구조적 문제는 일부 존재하지만, 헝다처럼 붕괴할 것이라는 주장은 현재로선 과도한 해석에 가깝다. 특히 글로벌 투자기관들이 여전히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으며, 실적 또한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중국 자동차 시장 자체가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은 유의할 필요가 있다. BYD가 앞으로도 생존하고 성장하려면, 기술력 외에도 브랜드 전략과 글로벌 대응력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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