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가 지어 준 이름을 버리고 스스로 붙인 이름으로 불러 달라고 합니다. 그 고집 하나가 이 영화의 모든 갈등을 만듭니다. 특히 어머니와의 사이에서 그렇습니다.
새크라멘토를 떠나고 싶은 아이
영화 '레이디 버드' 이야기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작은 도시 새크라멘토에 사는 고3 크리스틴은 자신을 레이디 버드라고 부르라고 요구합니다. 형편이 넉넉하지 않은 집안 사정과 보수적인 가톨릭 학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동네가 답답해 동부의 대학으로 떠나는 것만 생각합니다. 어머니는 현실을 알라며 매번 부딪히고, 두 사람은 사랑하면서도 서로에게 가장 모진 말을 합니다. 1년 남짓한 시간 동안 첫사랑과 친구 관계, 진학 문제가 차례로 지나가며 주인공을 조금씩 바꿔 놓습니다.

골든 글로브 2관왕
이 작품은 제75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뮤지컬·코미디 부문 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받아 2관왕에 올랐습니다. 주연 시얼샤 로넌은 이 작품으로 생애 첫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이후 전 세계 영화제에서 97개 부문을 수상하며 그해 가장 많은 상을 받은 작품 가운데 하나가 됐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주요 부문 후보에 올랐습니다. 국내에서는 2018년 4월 극장에서 관객을 만났습니다.

그레타 거윅의 첫 단독 연출작
연출과 각본을 맡은 그레타 거윅에게 이 작품은 첫 단독 연출작이었습니다. 배우로 먼저 활동하던 그는 이 영화로 감독으로서 자리를 잡았고, 이후 고전 소설을 각색한 작품과 대형 상업영화를 잇따라 연출하며 흥행 기록까지 세웠습니다. 시얼샤 로넌과는 다음 작품에서도 다시 호흡을 맞췄습니다. 감독 자신이 자란 도시를 배경으로 삼았다는 점도 자주 언급됩니다.

엄마와 딸의 대화
영화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모녀의 대화 장면입니다. 옷 가게에서 다투다가 곧바로 화해하고, 차 안에서 말다툼하다 문을 쾅 닫는 식의 장면이 반복됩니다. 꾸미지 않은 말투 때문에 실제 가족의 대화를 엿듣는 느낌이 든다는 평가가 많았고, 어머니 역을 맡은 배우 역시 그해 여러 시상식 후보에 올랐습니다. 두 사람이 끝내 하지 못한 말이 편지로 남는 장면도 깊은 인상을 남깁니다.

고향을 떠나 본 사람이라면
결말에서 주인공은 떠나고 싶어 했던 도시를 비로소 다른 눈으로 보게 됩니다. 10대의 이야기지만 성인 관객의 반응이 더 컸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러닝타임이 짧은 편이라 부담 없이 볼 수 있습니다. 현재는 여러 OTT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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