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 향로봉 아래, 겨울에도
걷기 좋은 시작점
국형사에서 출발하는 치악산둘레길
1코스 ‘꽃밭머리길’

강원 원주 치악산 자락에는 겨울에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걸을 수 있는 둘레길이 이어집니다. 그중에서도 치악산둘레길 1코스 꽃밭머리길은 사찰과 숲, 역사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대표 코스입니다. 이 길의 출발점은 바로 국형사입니다.
국형사에서 첫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길의 분위기는 차분합니다. 그래서, 단순히 운동을 위한 산책이 아니라 마음까지 정돈되는 겨울 트레킹을 원하신다면 이 코스가 잘 어울립니다.
국형사, 치악산 신앙과 역사가
머무는 곳

국형사는 원주시 행구동에 자리한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 월정사의 말사입니다. 신라 경순왕 때 무착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며, 처음에는 보문암이라 불렸습니다. 이후 발음이 변해 고문암이 되었고, 조선 시대에 이르러 국형사라는 이름으로 정착했습니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동악신을 봉안하고 나라의 안녕을 기원했던 장소로도 알려져 있으며, 한때 폐사되었다가 20세기에 들어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쳐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습니다. 현재는 대웅전과 수광전, 동악단, 범종각 등이 남아 있고, 1799년에 세워진 진암당 대선사 부도는 국형사의 오랜 시간을 조용히 증언하고 있습니다.
치악산둘레길 1코스, 이렇게 이어집니다

꽃밭머리길은 국형사에서 출발해 제일참숯까지 이어지는 약 11.2km 구간입니다. 보통 쉬엄쉬엄 걸으면 약 3시간 내외가 소요되며, 체력이나 휴식 시간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길은 국형사를 출발해 성문사와 관음사를 차례로 지나고, 꽃밭머리 삼거리에서 방향을 잡은 뒤 운곡 원천석 선생 묘역을 거쳐 황골삼거리까지 이어집니다.
전반적으로 오르내림이 반복되는 편이라 난이도는 중상급에 해당하지만, 급경사 구간은 많지 않아 겨울에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걸을 수 있습니다.
이 코스가 특별한 이유

이 길은 단순한 둘레길이 아닙니다. 고려 말 충신으로 알려진 운곡 원천석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 걷는 역사 길이기도 하고, 국형사·성문사·관음사 같은 고찰을 차례로 만나는 불교문화 탐방로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걷다 보면 자연 풍경뿐 아니라 치악산에 깃든 이야기와 시간의 결을 함께 느끼게 됩니다. 무엇보다도 겨울에는 숲이 한결 정리되어, 길의 흐름과 주변 지형이 또렷하게 보이는 장점이 있습니다.
겨울에도 걷기 좋은 길 환경

국형사 인근 구간에는 소나무 숲길과 완만한 데크길이 잘 조성돼 있습니다. 솔바람이 부는 숲길은 겨울에도 푸른 기운이 살아 있고, 무장애 데크로드는 노면이 안정적이라 부담이 적습니다.
또한 맨발 걷기를 즐기는 분들을 위해 발을 씻을 수 있는 공간과 쉼터가 마련돼 있어, 잠시 쉬어가며 호흡을 고르기 좋습니다. 국형사에서 약 400m 떨어진 동악단 주변 소나무 쉼터는 특히 많은 분들이 잠시 머무는 곳입니다.
국형사 기본 정보

위치: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고문 골길 155(행구동)
문의: 033-747-1815
이용시간: 09:00~18:00
휴일: 연중무휴
입장료: 무료
주차 및 화장실: 이용 가능(장애인 화장실 포함)

치악산둘레길 1코스 꽃밭머리길은 국형사의 고요함에서 시작해 숲과 역사로 이어지는 겨울 트레킹 코스입니다. 눈부신 설경이 아니어도, 푸른 소나무와 차분한 사찰 풍경만으로 충분히 마음이 맑아지는 길입니다.
그래서, 올겨울 치악산국립공원에서 걷기 좋은 길을 찾고 계신다면 국형사에서 출발하는 이 둘레길을 천천히 걸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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