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 비트 흐르고, 잔디에서 전통 공연 열고 ... 이젠 ‘뉴노멀’된 LIV식 골프

홍콩/강우석 기자 2026. 3. 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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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 대신 ‘페스티벌 분위기’
기존 골프 대회 공식 벗어난 파격
선수 배경으로 인스타 사진 찍는 갤러리 多
1라운드 3위 송영한 2오버파 삐끗
브라이슨 디섐보가 LIV 홍콩 대회가 열린 홍콩 판링의 홍콩 골프클럽 1번 홀에서 드라이버 샷을 준비하는 모습 /강우석 기자

6일 LIV 골프 홍콩 대회 2라운드가 열린 홍콩 판링의 홍콩 골프클럽 1번 홀(파4). PGA(미 프로골프) 투어와 LIV 골프에서 통산 12승을 거둔 수퍼스타 브라이슨 디섐보(미국)가 나타나자, 갤러리는 “브라이슨!” “Let’s go(날려버려)” 등을 연발하며 열광했다. 장타자로 유명한 디섐보가 327야드에 달하는 호쾌한 드라이버 샷을 날리자 환호성은 마치 음악 페스티벌이나 영화제 레드카펫에 온 것처럼 더욱 커졌다.

“Golf, but Louder(골프지만, 더 요란하게)”. 출범 5년 차에 접어든 LIV 골프의 색다른 도전이 ‘뉴노멀’이 되어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주도하는 LIV 골프는 PGA 투어 등 기존 대회와 달리 골프 외적인 즐길 거리를 최대한 많이 접목하는 게 특징이다. EDM(전자 음악), 하우스, 헤비메탈, K팝 등 요란한 음악이 대회장 곳곳에서 울려 퍼지고, 수십 대의 촬영용 드론도 홀과 홀 사이를 날아다닌다. 올해부터 LIV에서 뛰는 안병훈은 “평소 연습할 때도 시끄러운 음악을 틀어놓기 때문에 신경은 별로 안 쓰인다. 백색 소음같이 느껴진다”고 했다.

6일 홍콩 판링의 홍콩 골프클럽에서 열린 LIV 홍콩 2라운드 전 1번 홀에서 홍콩 전통식 퍼포먼스가 열리는 모습. /강우석 기자

골프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대회를 쉽게 즐길 수 있는 요소도 많다. 선수의 샷에 지장을 주지 않으면, 선수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데 큰 무리가 없다. 실제 한 갤러리는 전문 촬영 장비를 가져와 경기 중 잔디를 배경으로 연신 프로필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번 홍콩 대회에는 골프장 곳곳에 미니 골프 코스, 키즈 존 등 가족·친구들끼리 놀 수 있는 시설을 배치해뒀고, 팬 빌리지에선 경기 중 유명 셰프가 홍콩 현지 식재료를 가지고 간식 거리를 만들어주는 소소한 이벤트도 벌어졌다. 매 라운드 시작 직전에는 1번 홀에서 홍콩식 무용 공연이 펼쳐졌다.

코리안 골프 클럽의 송영한이 6일 홍콩 판링의 홍콩 골프클럽에서 열린 LIV 홍콩 2라운드 경기 중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모습. /강우석 기자

한편 이날 선두는 1·2라운드 합계 14언더파 126타를 친 카를로스 오티즈(멕시코)와 딘 버메스터(남아공)가 차지했다. 1라운드 선두였던 오티즈는 이날 4언더파 무난한 성적으로 1위 자리를 지켰고, 버메스터는 2라운드에만 버디 7개를 몰아치며 6타를 줄여 2위에서 1위로 점프했다.

1라운드에서 7언더파로 공동 3위에 올랐던 송영한은 보기만 3개를 치며 2타를 잃어 공동 30위(5언더파)로 내려갔다. 김민규는 3타를 줄이며 공동 34위(4언더파)에 올랐고, 대니 리(뉴질랜드)와 안병훈은 각각 공동 42위(3언더파), 공동 50위(1언더파)에 자리했다. 코리안 골프클럽은 합계 13언더파로 13팀 중 최하위로 떨어졌다.

직전 호주 애들레이드 대회에 이어 2연속 우승을 노리는 앤서니 김(미국)도 공동 50위에 올랐다. 그레이엄 맥도웰(잉글랜드)은 5번 홀(파3)에서 깜짝 홀인원을 치는 등 7타를 줄여 공동 8위(10언더파)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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