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사를 없애고 나니 홀가분할 줄 알았는데 어딘가 허전하지 않으셨나요? 몸은 편해졌지만 마음 한구석이 비어 버린 것 같다는 분이 의외로 많습니다.
요즘 6070 사이에서는 없앴던 제사를 간소하게 다시 지내는 집이 늘고 있습니다. 상차림은 줄이되 모이는 날만큼은 지키겠다는 것입니다. 다시 제사를 지내는 이유를 하나씩 알려드립니다.

1. 형제들 얼굴 볼 날이 사라졌다
제사가 없어지자 형제들이 한자리에 모일 핑계도 함께 사라졌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미루다 보니 일 년에 한 번 얼굴 보기도 어려워졌다고 합니다. 제사는 결국 가족이 모이는 날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된 것입니다. 상차림은 간단히 하고 함께 밥 먹는 날로 바꿔 보세요.

2. 자식들이 뿌리를 모른다
할아버지 할머니 이름도 모르는 손주들을 보고 놀랐다는 분이 많습니다. 제사는 윗대 어른들의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전하는 자리였습니다. 주강현의 『우리 문화의 수수께끼』도 의례 속에 공동체의 기억이 담겨 있다고 말합니다. 제삿날에는 어른들의 옛이야기 하나씩을 꼭 들려주세요.

3. 마음 한구석이 허전했다
부모님 기일이 그냥 지나가는 것이 생각보다 마음을 무겁게 했다고 합니다. 형식이 사라지니 그리운 마음을 표현할 자리도 함께 사라진 것입니다. 꼭 예전처럼 큰상을 차리지 않아도 됩니다. 좋아하시던 음식 한두 가지와 사진 한 장이면 충분합니다.
그럼 어떻게 지내면 좋을까요?
옛날처럼 며느리 혼자 고생하는 제사는 다시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음식은 나눠서 준비하고 시간도 짧게 줄이면 됩니다. 올해 기일에는 가족에게 "밥 한 끼 같이 먹자"고 먼저 말해 보세요. 모이는 것 자체가 가장 좋은 제사입니다.
오늘 함께 차린 소박한 한 상이, 손주에게 물려줄 가장 따뜻한 기억이 됩니다.
출처 : '우리 문화의 수수께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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