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중계를 돈 내고 봐야 해서 억울하다고요? [The 5]

권지담 기자 2024. 3. 8.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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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color: rgb(0, 184, 177);">[더 파이브: The 5]</span> ‘야구 유료 시청’이 남긴 질문
티빙(TVING)
‘우리가 시간이 없지 관심이 없냐!’ 현생에 치여 바쁜, 뉴스 볼 시간도 없는 당신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뉴스가 알려주지 않은 뉴스, 보면 볼수록 궁금한 뉴스를 5개 질문에 담았습니다. The 5가 묻고 기자가 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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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3년(2024~2026년)간 티브이(TV)를 제외한 프로야구 중계는 씨제이이엔엠(CJ ENM)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TVING)으로 봐야 합니다. 지난 4일 CJ ENM이 총 1350억원을 들여 프로야구 온라인 중계권을 샀기 때문입니다. 연평균 450억원의 계약금은 직전 포털·통신 컨소시엄이 지불했던 중계권료(연평균 220억)의 2배가 넘습니다.

티빙의 중계로 야구팬은 5월부터 돈을 내고 경기를 봐야 합니다. 2006년 네이버가 시작했던 ‘무료 온라인 시청 시대’가 끝이 난 건데요. 뭐가 달라지는 걸까요? 야구는 누구나 공짜로 볼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문화부 스포츠팀 김양희 기자에게 물었습니다.

[The 1] 팬들이 프로야구 볼 때 뭐가 달라지는 거예요?

김양희 기자: 출·퇴근길이나 이동 중에 프로야구 경기를 볼 수 있는 방법이 단일화된 거예요. TV 중계 외엔 티빙앱을 통해서만 경기를 볼 수 있게 됐거든요. 앞으로 프로야구 경기를 휴대폰이나 태블릿PC로 보려면 티빙에 가입해 ‘유료 구독권’을 사야 해요. 금액은 한 달 최소 5500원. 가격이 저렴한 대신 광고를 봐야 해요. 다만 오는 9일 시범경기부터 4월30일까진 구독료를 100원만 받기로 했어요. 본격 유료화는 5월 시작돼요.

좋은 소식도 있어요. 티빙이 경기 영상으로 40초 미만 분량의 ‘2차 창작물’을 만들 수 있도록 했거든요. 이제 마음껏 ‘움짤’(움직이는 짤방의 줄임말)을 만들어도 돼요. 지금까지는 온라인 중계권을 소유했던 사업자 중 네이버가 유튜브를 의식해 경기 영상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막았거든요. 팬이 선수 모습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싶어도, 구단이 자체 유튜브에 경기 영상을 올리고 싶어도 불가능했어요. 티빙의 ‘움짤 허용’은 중계권 협상 과정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해요.

[The 2] TV도 돈 내고 봐야 해요?

김양희 기자: 지상파 방송사 3사에선 지금처럼 무료로 프로야구 경기를 볼 수 있어요. 하지만 방송사가 모든 경기를 생중계하지는 않아요. 개막전, 일부 주말 빅 매치, 포스트시즌(정규시즌 뒤 상위 5위 팀이 우승팀을 결정하기 위해 벌이는 경기) 정도만 내보내거든요.

5개 스포츠 케이블 채널(KBSN스포츠, MBC스포츠플러스, SBS스포츠, SPOTV, SPOTV2)은 전체 경기를 생중계하지만, 티빙처럼 추가 정액권을 끊어야 해요. 아마 프리미엄 채널은 1만원이 넘을 거예요. 지금까지 방송사도 완전히 무료로 중계했다고 보긴 어려워요.

KBO 황금장갑 수상자들이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3 한국프로야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끝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박건우(외야수), 양의지(포수), 허구연 KBO 총재, 손아섭(지명타자), 오지환(유격수), 뒷줄 왼쪽부터 노시환(3루수), 김혜성(2루수), 구자욱(외야수), 홍창기(외야수). 연합뉴스

[The 3] 누구나 공짜로 프로야구를 볼 수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김양희 기자: 네이버가 처음 온라인 중계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야구 중계=무료’라는 잘못된 인식이 생겼다고 봐요. 프로야구 경기를 위해 한 구단이 쓰는 운영비는 1년 400억원 정도 되거든요. 1년에 10개 구단이 총 4000억원을 투자하는 콘텐츠를 무료로 본다? 정상적이지 않은 상황이었다고 생각해요.

저는 프로 스포츠는 보편적 시청권을 보장해야 하는 영역이 아니라고 봐요. 국가대표가 뛰는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과는 달라요. 그 유명한 ‘오징어게임’도 OTT 넷플릭스 구독자가 아니면 못 보잖아요. 영화나 드라마와 달리 프로야구만 보편적 시청권을 보장해야 한다?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문제예요.

[The 4] 다른 국가에서도 돈 내고 봐요?

김양희 기자: 미국이나 영국처럼 프로스포츠가 발전한 나라에는 무료 중계란 말 자체가 없어요. 미국에 갔었을 때 TV가 공짜 중계한 스포츠 경기는 프로미식축구 경기 슈퍼볼(결승전) 정도였어요. 미국에서 ‘스포츠 바(Bar)’나 ‘스포츠 펍(Pub)’이 왜 인기가 있겠어? 경기를 공짜로 볼 수 있기 때문이죠. 일본도 온라인 중계는 돈을 내고 보고 있어요.

[The 5] 티빙이 낸 돈은 누가 가져가요?

김양희 기자: 구단이요. TV(연평균 540억원)와 온라인 중계권(450억원)을 합하면 1년에 990억원이거든요. 이 돈을 10개 구단이 나눠 가지니까, 올해 한 구단에 돌아가는 돈은 99억원이에요. 1년 전(76억원)보다 23억원이 구단에 추가로 지급되는 거죠. 매년 구단은 국외로 스프링캠프(전지훈련)를 가잖아요. 23억원이면 2번은 갈 수 있는 돈이에요.

늘어난 중계권 수입은 구단의 자생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거예요. 선수 몸값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잖아요. 적자에 허덕이는 구단들이 있어요. 구단의 모그룹에서 1년에 150억~200억원 정도를 지원해주는데, 구단이 사정해서 어렵게 받고 있대요. ‘우승 보너스’ 지급이 부담스러워서 3·4위를 바랄 정도라고 해요.

☞3월15일은 쉬고, 3월22일에 이어집니다.

▶▶[The 5]에 다 담지 못한 국내외 OTT 업계의 스포츠 중계권 확보 경쟁과 그 이유를 휘클리에서 읽어보세요. 주간 뉴스레터 휘클리 구독하기.검색창에 ‘휘클리’를 쳐보세요.

권지담 기자 gonj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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