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해군, "한국제 AESA 레이더 도입 결정"... 동남아 최강 해군력 보유하나

남중국해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필리핀 해군이 게임 체인저급 결정을 내렸습니다.

작년 12월, 필리핀은 대한민국에서 개발된 최신 함정 전투체계를 400억 원 규모로 도입하기로 계약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추가 정보가 공개되면서 이 전투체계가 장착될 함정의 정체가 밝혀졌죠.

바로 한국 해군이 최근 배치를 시작한 '충남급 호위함'을 개량한 3,200톤급 전함이었습니다.

동남아시아 최초로 미니 이지스 수준의 방공 호위함을 보유하게 된 필리핀이 중국 해군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필리핀이 선택한 충남급, 도대체 어떤 함정인가


필리핀 해군이 새롭게 도입하는 HDF 3200형 호위함은 현대중공업이 개발한 최신 모델로, 현재 배치 중인 미겔 말바르급과 같은 선체를 사용하지만 성능은 완전히 다른 차원입니다.

가장 큰 특징은 바로 이지스 구축함처럼 한화시스템이 개발한 일체형 통합 마스트와 4면 AESA 레이더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죠.

기존 필리핀 해군이 운용하던 전함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력한 전력입니다.

충남급 호위함의 핵심은 대형 레이더가 4면으로 일체형 마스트에 통합되었다는 것입니다.

이 AESA 레이더는 각 면에 티아소자 수천 개 이상을 집적해 탐지 능력을 극대화했습니다.

기존에 유럽에서 개발된 회전형 레이더를 사용했던 함정들은 회전 시 발생하는 음영 지역 때문에 초음속 미사일에 대한 대응이 어려웠죠.

하지만 충남급은 회전하지 않고 잠자리 눈처럼 수천 개의 레이더 소자로 360도 방향을 동시에 감시할 수 있습니다.

탐지 거리가 같더라도 이러한 장점으로 적의 공격을 훨씬 빠르게 차단할 수 있는 것이죠.

우리 해군도 이제 막 배치를 시작해 앞으로 여섯 척을 추가로 운용할 계획인데, 성능이 완전히 검증되었다고 보기 어려운 시점임에도 필리핀 해군에서 도입을 결정했다는 점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이는 필리핀이 그만큼 절박한 상황에 놓여 있으며, 한국 함정에 대한 신뢰가 확고하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전술 데이터 링크 시스템, 미 해군과 합동 작전의 문이 열리다


이번 계약이 필리핀 해군에게 특별히 중요한 이유는 바로 전술 데이터 링크 시스템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필리핀 해군 역사상 최초로 미 해군과 실시간 합동 작전이 가능한 대형 전함을 보유하게 된 것이죠.

한국에서 개발된 최신형 전투체계가 장착되면 전술 네트워크 통신이 가능해져 다른 함정이 확보한 데이터와 표적 정보를 자동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합동 교전 능력까지 확보하게 되면 미 해군이 발사한 미사일을 최전방 함정에서 유도하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무인기가 파악한 적을 후방에서 발사한 미사일로 공격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이는 해군력을 기하급수적으로 확장시키는 능력입니다.

그동안 음성 통신 위주로 아군 간 정보를 교환했던 필리핀 해군으로서는 현대전에서 요구되는 빠른 임무 대응 능력을 갖추게 되는 것입니다.

단순히 데이터를 교환하는 것을 넘어서 아군함의 레이더 정보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추게 됩니다.

미 해군에서 운영하는 데이터 링크와 통합해 대중국 포위망을 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업이 전략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 것이죠.

태국의 5,000억 원 전함을 뛰어넘다


지금까지 동남아시아에서 대한민국이 판매한 가장 강력한 전함은 태국 해군이 5,0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도입한 품미폰 아둔야뎃함이었습니다.

하지만 필리핀이 이번에 충남급을 도입하면서 그 위치가 바뀔 것으로 예상됩니다.

태국 해군의 품미폰 아둔야뎃함은 탈레스에서 개발한 헤라클레스 회전식 레이더를 장착해 최대 350km급 탐지 거리를 확보하고 있죠.

무장도 충실해서 수직 발사체계에 ESSM 미사일 32발을 운용하며 하푼 대함 미사일 8발과 팰랑스까지 포함하고 있습니다.

태국 해군의 품미폰 아둔야뎃함

이러한 성능으로 동남아에서 강력한 전력으로 운영하는 싱가포르 해군의 포미더블 호위함과 비슷한 성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러나 태국은 비싸게 도입한 탓에 한 척만 운영 중이라 싱가포르가 여섯 척을 운영하는 것에 비해 물량이 크게 뒤처지는 상황입니다.

반면 필리핀이 도입하는 충남급 호위함은 태국과 비슷한 자금을 투입하지만 대한민국에서 개발한 최신 함정용 AESA 레이더가 포함되면서 가성비 면에서 압도적으로 앞섭니다.

탈레스가 개발한 함정용 레이더는 회전형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충남급 호위함은 레이더가 4면 고정형이고 차후 개량 시 모듈을 교체해 탐지 성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죠.

척당 5,000억 원 정도에 도입할 수 있는 이런 수준의 전함은 대한민국에서 개발하고 있는 것이 사실상 유일합니다.

싱가포르 포미더블급도 능가하는 성능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에서 최강의 해군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프랑스에서 도입한 방공 호위함인 포미더블급 여섯 척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포미더블급은 3,200톤급으로 필리핀이 도입할 HDF 3200과 배수량이 같지만, S밴드 회전식 3차원 페이즈드 어레이 레이더를 운영하고 있죠.

포미더블의 최대 탐지 거리는 250km로 충남급보다 짧을 것으로 예상되며, 동시 교전 능력도 10개 표적으로 제한됩니다.

오래전에 개발된 시스템이라 최신 전투체계에 비해 높은 성능을 갖출 수 없는 것입니다.

싱가폴 포미더블급 호위함

반면 필리핀이 충남급 호위함에 AESA 레이더와 통합 마스트까지 운영할 경우 동남아시아 최강 해군력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함정 수에서는 싱가포르에 뒤처지지만, 개별 함정의 성능만큼은 충남급이 앞서는 것이죠.

필리핀 군이 두 척을 우선 도입하지만, 한국 해군이 주력 호위함으로 여섯 척까지 운영할 경우 필리핀도 두 척을 추가로 주문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국 극초음속 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카드


중국은 최근 극초음속 미사일까지 전투 배치할 계획으로 알려지면서 필리핀 해군에게 위협적인 상황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레이더와 전투체계에 대한 대폭적인 개선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이지스급 능력을 소형 호위함에서 운영할 수 있는 전함이 많지 않다는 점이죠. 필리핀으로서는 사실상 다른 대안이 없는 상황입니다.

필리핀은 50조 원 이상의 자금을 추가로 국방비에 투입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10년 동안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로 매년 5조 원을 투입할 경우 비싼 전투함 두세 척을 구매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필리핀이 이러한 전투체계와 데이터 시스템을 갖추려면 유럽이나 미국에서 도입하는 전투함은 두 배 이상의 비용이 필요하지만, 대한민국은 저렴하고 빠르게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는 것입니다.

필리핀 해군이 충남급 호위함에 AESA 레이더와 전투체계를 일괄적으로 도입할 경우 중국 해군에서 투입하는 최신 함정에도 대응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노후화된 전함을 교체하기 위한 사업이었다면, 충남급을 개량한 방공 호위함을 도입할 경우 중국 해군에 대한 핵심 전력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되는 것이죠.

한화 시스템의 통합 능력, 필리핀의 미래 전력 확장 가능성


한화 시스템이 레이더와 전투체계를 동시에 개발했으며 각종 무장 통합에서도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은 필리핀에게 큰 장점입니다.

필리핀에게 필요한 무장 설계가 유연하게 가능하다는 것이죠.

현재 필리핀이 도입하는 호위함은 총 열 척입니다.

호세 리잘급 두 척, 미겔 말바르급 두 척이 이미 전투 배치되어 최전방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연안 초계함인 라자 술레이만급 여섯 척 사업도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죠.

지금까지 도입한 전투함에 한화 시스템이 공급한 전투체계를 장착하고 있어 교육이 빠르고 효과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호세 리잘급은 한국 해군에서 도입하는 대구급을 개량한 현지화 버전이며, 미겔 말바르급은 대구급 기본형에서 무장 능력을 높인 전함으로 호세 리잘급보다 배수량이 수백 톤급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직까지는 호위함에 장거리 방공 시스템을 통합하지 않고 있지만, LIG넥스원의 해상형 중거리 대공미사일이 완성되고 천궁 대공 미사일이 확보되면 쉽게 전투체계와 연동해 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무인 정찰기나 무인 잠수정 등이 추가될 경우 한국 해군이 전력을 강화하는 것에 맞추어 필리핀 해군도 전력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것입니다.

최근 현지 언론 보도를 통해 계약된 전투체계가 한국 해군에서 도입하고 있는 충남급을 개량한 미니 이지스함에 장착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현지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에서 개발한 전투함을 운영하면서 쌓인 신뢰를 바탕으로 빠르게 신형 전투함까지 도입하려는 필리핀의 행보는 남중국해의 새로운 균형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필리핀 해군 전함이 많지 않아도 전술적 우위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이번 전략은 동남아시아 해양 안보의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