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남 등 전국 곳곳 '극한 호우'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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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낮 기온이 33도를 넘어서는 가을 폭염이 물러나기 무섭게 기록적 폭우가 전국을 강타했다.
21일 오전 9시 기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 나머지 지역엔 시간당 10~30㎜ 호우가 내리고 있다.
경남 창원엔 이날 0시 20분부터 1시간 동안 비가 104.9㎜나 퍼부었다.
전북 군산 말도에는 21일 오전 4시께 최대순간풍속이 29.7㎧(시속 약 107㎞)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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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 틀어 제주 남해안 사이 통과 등
열대저압부 더 근접, 고온다습 공기와 찬공기 충돌
부산경남 이틀간 200㎜↑…창원은 1시간에 104.9㎜
한낮 기온이 33도를 넘어서는 가을 폭염이 물러나기 무섭게 기록적 폭우가 전국을 강타했다.
21일 오전 9시 기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 나머지 지역엔 시간당 10~30㎜ 호우가 내리고 있다.
전날부터 곳곳에 장마 때처럼 ‘극한 호우’가 쏟아졌다. 경남 창원엔 이날 0시 20분부터 1시간 동안 비가 104.9㎜나 퍼부었다. 1985년 7월 창원에서 지금과 같은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9월 1시간 강수량으로는 역대 최고치에 해당한다. 창원에는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326.4㎜나 내렸으며, 부산 경남은 200㎜ 넘는 비가 내렸다.
영남에 많은 비가 오면서 낙동강 유역 곳곳엔 홍수특보도 발령됐다.
섬과 해안을 중심으로 태풍이 지날 때처럼 강풍도 불었다. 전북 군산 말도에는 21일 오전 4시께 최대순간풍속이 29.7㎧(시속 약 107㎞)를 기록했다. 태풍 중에서도 ‘중형’ 태풍의 최대풍속과 맞먹는다.
원래 예상된 비와 바람보다 더 강한 비바람이 몰아쳤다. 이는 제14호 태풍 풀라산에서 약화한 열대저압부(저기압) 경로가 달라져서다. 이 열대저압부는 애초 중국 내륙에서 서해로 다시 진출한 뒤 제주 남쪽 해상을 지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중국 내륙에 자리한 건조공기에 가로막혀 예상보다 중국 내륙으로 깊숙이 들어가지 못하고 방향을 틀면서 제주와 남해안 사이를 지나는 것으로 보인다.
열대저압부가 우리나라에 더 근접하면서 북태평양고기압과 함께 더 많은 고온다습한 공기를 공급했고, 이 공기가 북쪽에서 내려오는 찬 공기와 강하게 충돌하면서 호우로 이어졌다.
수도권과 강원내륙은 이날 늦은 오후까지, 충청과 호남은 저녁까지, 영남은 밤까지 강수가 계속될 전망이다.
강원동해안·강원산지·경북북동산지·경북북부동해안 등 백두대간 동쪽과 제주는 각각 22일 밤과 23일 새벽까지 비가 이어지겠는데, 남해안을 스치듯 지나는 열대저압부와 우리나라를 차지한 찬 고기압에서 동풍이 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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