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정상 업무 보고 있지만...소아 야간 진료 중단 가능성 '여전'

양산부산대어린이병원 전경. /양산시

월·화요일 야간 진료를 중단하려던 양산부산대어린이병원이 소아 응급실을 정상 운영하고 있다. 병원은 의사 수 부족으로 지난 6일부터 일부 야간 진료를 중단하려 했으나 소아청소년과 교수들이 자발적으로 야간 당직을 서겠다고 나서면서 진료 중단 결정을 철회했다.

2008년 11월 개원한 양산부산대어린이병원은 경남·부산·울산지역 유일 24시간 어린이 종합병원이다. 소아암을 비롯해 중증 난치·희귀 질환 치료 등을 전담하고 있다. 2016년부터 하루 평균 400여 명(외래환자 기준)이 방문하고 있다. 응급실 환자는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간 6만 36명이 찾았다. △2019년 1만 2101명 △2020년 7637명 △2021년 8982명 △2022년 1만 3233명 △1만 8083명이다.

이 병원은 전문의 1명과 계약직 의사 5명에게 야간 당직(오후 5시~다음 날 오전 8시)을 맡겨 소아 응급실 환자를 받았다. 그러다 계약직 의사 2명이 지난 1일부터 소아병동 전담의로 근무지를 옮긴 데 이어 파견 공보의 1명의 근무 기간이 지난 5일 끝나면서 응급실 운영에 차질이 생겼다. 이에 6일부터 소아 응급실 평일 야간 진료 일부 중단을 잠정 결정했다. 중단 시기는 환아 방문이 비교적 적은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로 잡았다. 그 대신 인력 문제가 해결되면 진료를 정상화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하지만 소아청소년과 교수들이 당직을 자청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당직 자원 교수는 전체 소아청소년과 교수 28명 가운데 5명 정도다. 지난 1일부터 기존 응급실 전문의 1명, 계약직 의사 3명과 함께 추가 투입된 교수들이 돌아가면서 환아를 진료하고 있다. 당직 자원자 수는 앞으로 더 늘어날 수도 있다.

물론 근본적으로 인력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응급실 야간 진료 중단 가능성은 여전하다. 병원은 같은 사태를 막으려고 지난달 26일 양산부산대병원 채용 누리집에 '계약직 의사 공개채용 상시모집 공고'를 올렸다.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자격 소지자를 대상으로 소아전문응급센터에서 일할 의사 3명(계약기간 1년)을 모집 중이다.

양산부산대병원 홍보팀 관계자는 "교수들의 당직 자원으로 이번 야간 진료 중단 문제가 완전히 해결됐다고 볼 수 없다"면서 "일주일 내내 번갈아 가면서 당직을 서게 되면 그만큼 피로도가 쌓일 것이고 건강상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렇게 되면 소아 응급실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다시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빨리 채용이 이뤄져서 소아 응급실 운영이 원활해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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