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의 큰 몸집 덕에 강해질 수 있었어”…리버풀 핵심이 밝힌 ‘성장 이유’

박진우 기자 2024. 10. 19.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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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에서 연일 주가를 높이고 있는 라이언 흐라번베르흐가 형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19일(한국시간) "리버풀의 미드필더 흐라번베르흐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형과 함께 축구를 배우고 안필드에서 명성을 얻은 사연을 소개한다"라고 보도했다.

리버풀은 레알 소시에다드의 마르틴 수비멘디 영입을 추진했으나 결국 실패했고, 슬롯 감독은 개막전부터 흐라번베르흐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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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진우]


리버풀에서 연일 주가를 높이고 있는 라이언 흐라번베르흐가 형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19일(한국시간) “리버풀의 미드필더 흐라번베르흐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형과 함께 축구를 배우고 안필드에서 명성을 얻은 사연을 소개한다”라고 보도했다.


2002년생 흐라번베르흐는 네덜란드 국적의 미드필더다. 그는 아약스의 ‘촉망받는 유망주’였다. 190cm의 큰 체구를 가졌지만 유연한 움직임과 현란한 기술을 지녔다. 그는 수비형 미드필더와 중앙 미드필더를 넘나들며 탁월한 경기 조율 능력, 센스 있는 탈압박을 보여줬다.


진가를 발휘한 시기는 지난 2020-21시즌이었다. 흐라번베르흐는 16세에 1군 무대에 출전하며 구단 최연소 데뷔 선수로 등극했다. 이후 프로 데뷔 1년 만에 주전 미드필더로 입지를 다지며 활약했다. 그는 공식전 47경기 5골 6도움을 기록하는 활약으로 네덜란드 에레디비시를 점령했다. 이듬해에도 42경기 3골 6도움을 올리며 연일 상승 기류를 탔다.


결국 독일 분데스리가의 ‘거함’ 바이에른 뮌헨이 그를 불렀다. 그러나 뮌헨 생활을 순탄치 않았다. 당시 중원에는 요주아 키미히와 레온 고레츠카가 건재했다. 두 선수는 최상의 경기력을 구사하며 후보들에게 틈을 주지 않았다. 흐라번베르흐는 2022-23시즌 33경기 1골 1도움을 올렸으나, 리그 선발 출전은 3경기에 불과했다. 이듬해에도 흐라번베르흐는 주전 경쟁에서 밀리며 단 1경기를 소화했다.


새로운 도전을 택한 흐라번베르흐였다. 그는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리버풀로 향했다. 당시 위르겐 클롭 감독은 조던 헨더슨, 파비뉴가 나간 자리를 강화하고자 했다. 클롭 감독은 흐라번베르흐를 택했고, 더불어 슈투트가르트에서 엔도 와타루를 동시에 데려왔다. 리버풀에서도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흐라번베르흐는 엔도에게 완전히 밀렸고, 교체 선수로 출전할 뿐이었다.


그러나 한 시즌 만에 입지가 바뀌었다. 클롭 감독의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은 아르네 슬롯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의 패싱력을 중시했다. 슬롯 감독은 6번 미드필더 역할에 엔도보다 흐라번베르흐가 더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리버풀은 레알 소시에다드의 마르틴 수비멘디 영입을 추진했으나 결국 실패했고, 슬롯 감독은 개막전부터 흐라번베르흐를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시켰다.


흐라번베르흐의 활약상은 엄청났다. 슬롯 감독은 클롭 전 감독과 유사하게 전방 압박을 중시하는 스타일을 활용했다. 여기에 선수들 간 패스 플레이가 돋보이는 전략을 썼다. 흐라번베르흐에게 찰떡궁합 전술이었다. 그는 전방과 후방을 오가며 리버풀의 ‘엔진’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수비력은 부족하지만 장점인 공격력을 극대화해 리버풀 중원에 힘을 실었다. 결국 흐라번베르흐는 지금까지 리그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하며 슬롯 감독의 높은 신임을 받고 있다.


흐라번베르흐는 자신이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 형 덴젤 흐라번베르흐의 존재를 꼽았다. 덴젤은 크게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13개의 구단을 옮겨 다니며 축구 선수로 활약했다. 흐라번베르흐는 “내가 어렸을 때에는 형이 노는 걸 그저 지켜봤다. 우리가 조금 더 자랐을 때 형과 함께 거리에서 공을 가지고 놀았는데, 그의 체격이 컸기 때문에 매우 힘들었다. 그 과정에서 형이 나를 강하게 만들었고, 실제로 나는 더 강해질 수 있었다. 형은 나를 위해 모든 걸 해줬다”며 형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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