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점은 월클, 수비는 동네배구?" 인쿠시가 보여준 V리그의 맵고 짠 맛

대한민국 배구판을 뜨겁게 달궜던 인쿠시(본명 자미안푸렙 엥흐서열)의 2025-2026 시즌은 한마디로 '화려한 예고편, 그러나 아쉬운 본편'이었습니다. MBC '신인감독 김연경'의 필승 원더독스를 통해 혜성처럼 등장해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의 유니폼을 입기까지, 그녀의 행보는 드라마틱했습니다. 하지만 냉혹한 프로의 세계는 '서사'만으로 버틸 수 있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리시브 효율 4.76%" 예능 스타가 마주한 V리그의 잔혹한 예방주사

인쿠시의 프로 데뷔는 화려했습니다. 2025년 12월, 부상 당한 위파위의 대체 자원으로 투입된 그녀는 첫 경기부터 11득점을 올리며 잠재력을 뽐냈습니다. 하지만 기록지 이면은 처참했습니다. 공격 성공률 17.65%에 리시브 효율 4.76%. 상대 팀들은 인쿠시가 코트에 들어서자마자 집요하게 '서브 타깃'으로 삼았습니다. 190cm에 육박하는 높은 타점과 유연한 점프력은 매력적이었으나, 기본기 부족이라는 치명적인 약점은 팀 전체의 수비 라인을 붕괴시켰습니다. "방송용 선수"라는 비아냥과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라는 기대가 시즌 내내 충돌했습니다.

"18점 넣고도 리시브 0%" 공격형 아웃사이드 히터의 절반자리 성공

냉정하게 분석하자면, 인쿠시의 1월 반등은 분명 인상적이었습니다. 1월 초 흥국생명전 16점, IBK기업은행전 개인 최다 18점을 기록하며 "성장 곡선"을 그렸습니다. 17경기 104득점이라는 수치는 대학 선수 신분으로 급투입된 신인치고는 준수한 결과입니다. 특히 정관장의 최하위권 추락 속에서도 그녀가 출전하는 날엔 관중석이 매진될 만큼 '흥행 카드'로서의 가치는 독보적이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효율'이었습니다. 18점을 폭격한 날에도 리시브 효율이 0%를 기록하는 기현상이 벌어졌습니다. 현대 배구에서 아웃사이드 히터가 수비를 포기한 채 공격만으로 살아남기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약점이 너무나 선명했기에 상대 감독들은 인쿠시를 공략하는 법을 이미 알고 있었고, 고희진 감독 역시 그녀의 폭발력에도 불구하고 출전 시간을 길게 가져갈 수 없었습니다. 결국 팀의 11연패 수렁을 막지 못한 채 최하위로 시즌을 마감한 점은 뼈아픈 대목입니다.

"목포과학대 복귀, 끝이 아닌 재충전의 시간" 2026-2027 자유계약 아시아쿼터의 변수

시즌 막판 발 부상까지 겹치며 아쉽게 짐을 싼 인쿠시는 현재 목포과학대로 복귀해 학업과 운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다음 시즌 전망은 극명하게 갈립니다.

긍정적으로 본다면, V리그 실제 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 능력을 검증받았기에 수비력만 보완한다면 2026-2027 시즌 자유계약으로 전환되는 아시아쿼터 시장에서 여전히 매력적인 매물입니다. 반면, 즉시전력감을 원하는 프로팀 입장에서 '리시브 구멍'을 안고 가기엔 리스크가 너무 큽니다. 주요 언론에서도 그녀의 재취업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짚은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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