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포커스] 에쓰오일 "팬데믹 때만큼 어렵다"…보통주 배당 컷

에쓰오일(S-Oil) 울산 공장 전경./사진 제공=에쓰오일

에쓰오일(S-Oil)이 지속된 보릿고개에 배당 컷을 선언했다. 꾸준한 주주환원으로 투심을 사로잡은 에쓰오일이 올해 주총에선 면이 서지 않게 됐다.

에쓰오일이 배당 수준을 검토할 때 최우선으로 삼는 지표는 '실적'이다. 철저하게 실적에 연동해 많이 벌면 많이 주고 적게 벌면 적게 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배당 수준을 줄여도 건너뛰는 일은 거의 없다.

에쓰오일은 올해 주총에 최대주주 아람코 등 우선주 투자자에게만 주당 25원씩 배당금을 지급하는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 보통주 투자자는 배당을 받지 못한다. 보통주 배당을 쉰 것은 2020년 결산 배당 이후 처음으로 당시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된 특수한 사례였다.

올해 보통주 배당컷을 선언한 것은 팬데믹 때만큼 업황 부진이 극심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유사 실적은 원유 가격과 석유제품 가격의 차이를 뜻하는 정제마진이 좌우한다. 지난해 분기별 싱가포르 정제마진은 1분기 배럴 당 5 달러에서 다음 분기 0달러로 급락했으며 3분기 0.4달러, 4분기 2.5달러로 '소규모 U자' 형 회복을 보였다. 시장 분위기는 역마진을 기록한 2020년 때와 크게 다르지 않다.

작년 두바이 원유가 대비 제품가 스프레드는 경유의 경우 1분기 배럴당 23.1달러에서 4분기 15.1달러로 하락했다.

정제마진 하락으로 에쓰오일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222억원으로 전년(1조3546억원) 대비 69% 감소했으며 배당 지표인 순손익은 1930억원 적자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에쓰오일은 연간 약 1조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순이익도 약 6900억원으로 흑자 전환이 예고됐다. 다만 호황기인 2021년, 2022년 수준의 수익성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김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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