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조 첫 파업, 29일엔 ‘업무 로그아웃’ 예고
4시간 부분파업에 5개법인 참여

10일 낮 12시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 검은색 티셔츠를 맞춰 입은 카카오 노조 조합원 약 500명이 일제히 행진에 나섰다. 조합원들은 ‘카카오 파업 승리로 공동교섭 쟁취하자’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무책임한 경영진은 퇴진하라’는 현수막을 앞세운 채 대왕판교로를 따라 약 2.2km를 행진했다. 점심시간을 맞아 거리로 나온 판교 직장인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이를 지켜봤다.
이날 파업에는 카카오 본사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5개 법인 조합원들이 참여했다. 지난달 27일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으로 쟁의권을 확보한 노조는 이달 1일 파업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후 추가 교섭에서도 사측과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결국 파업에 나섰다. 노조에 따르면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된 부분 파업에는 현장 집회 참가 인원 800명을 포함해 약 1500명이 온·오프라인으로 동참했다. 해당 수치는 중복 집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노조 측 추산치다.
노사는 임금·단체협약 교섭 과정에서 지난해 영업이익의 몇 퍼센트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할지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의 성과급 포함 여부를 두고 맞섰지만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날 거리로 나온 조합원들의 목소리는 경영진을 향했다. 박성의 카카오지회 부지회장은 “(오늘의 파업은) 돈 몇 푼 때문이 아니다”라며 “경영 실패는 경영진의 판단에서 비롯됐는데 왜 그 결과인 구조조정과 정리해고의 고통은 오롯이 노동자들이 감내해야 하느냐”고 말했다.
카카오 노조는 29일 추가 파업을 이어간다. 서승욱 카카오지회장은 백브리핑에서 “6월 29일 로그오프데이를 준비하고 있다”며 “업무 툴에서 일제히 로그아웃하고 하루 동안 오프(연차)를 사용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박 부지회장은 “업무 툴에서 로그오프되면 서비스 장애 발생 시 대응이 늦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부분 파업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등 주요 플랫폼 서비스는 정상 운영됐다.
성남=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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