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센트] 가뭄에 급식식단도 바뀌었다…"더 심하고 주기도 짧아질 것" 해법은
건조한 날씨 속 화재도 걱정이지만 가뭄은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남부 지방은 특히, '5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이 닥치면서 당장도 문제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물 자원의 실태는 어떤지, 해결책은 없는지 짚어봤습니다.
통계로 말하는 뉴스, 퍼센트의 안지현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 시민의 식수원인 동복댐의 현재 저수율은 고작 19.1%.
10% 대로 떨어진 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14년 만입니다.
또 다른 식수원인 주암댐 역시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보니, 영산강 물까지 끌어다 쓰고 있는 상황입니다.
[임동주/광주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 물운용총괄과장 : (영산강 물을) 이렇게 비상으로 공급한 것은 처음이고요. 비가 오지 않은 극단적인 상황에서는 6월 하순 정도에 동복댐은 고갈이 되고요. 그럴 경우 5월 정도에 제한급수를 할 수 있는…]
이렇다보니 식수 부족은 물론, 논밭도 '쩍쩍' 갈라지고 있습니다.
[이영래/농부 (전남 함평군) : (농작물 가운데) 한 40% 정도만 건지고 나머지는 힘들 것 같아요. 절반도 안 나올 것 같습니다.]
전남 완도의 한 초등학교에선 급식 식단까지 일시적으로 바꿀 정도입니다.
설거지 하는데 더 많은 물이 필요한 기름기 있는 반찬 대신 나물 반찬이 나오는 식입니다.
'50년 만에 최대'로 불리는 이번 가뭄은 그러나 쉽게 해갈되기 어렵단 전망이 나옵니다.
[권현한/세종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 5월까지는 비가 안 오기 때문에 굉장히 힘든 시기를 겪어야 합니다. 6월에 장마가 제대로 안 오거나 이러면 이제 큰 재앙으로 가는 거죠.]
앞으로 더 자주, 더 심하게 발생할 수 있는 가뭄에 대비하기 위해 여전히 부족한 '물관리 일원화'가 시급하단 지적입니다.
[권현한/세종대 건설환경공학과 교수 : 이런 비상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국가 단위에서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조정기관이 분명히 있어야 하는데 국가 물관리위원회라는 조직이 생겼습니다. 자문이나 의견을 주실 수 있는 거지, 실질적인 조정 기능은 가지고 있지 않아서…]
개인의 물 소비도 달라져야합니다.
우리나라 1인당 하루 평균 물 사용량은 지난 2021년 기준 302리터.
유럽에 비하면 많게는 2.7배 수준으로 우리보다 물 사용이 많은 국가는 적은 편입니다.
'네덜란드'인이 설거지하는 걸 살펴봤습니다.
물을 설거지 통에 채운 뒤 수세미가 아닌 물에 세제를 풀고, 적은 물로 깨끗하게 씻기 위해 깨끗한 그릇부터 씻고 여러 도구도 씁니다.
[바트/네덜란드인 : 설거지물이 더러워지지 않게 먼저 음식물을 (휴지로) 제거합니다. 서로 다른 수세미를 쓰는데 (이건) 접시와 컵을 위한 거고, (기름진 건) 솔을 씁니다.]
바트씨는 설거지를 이렇게 하는 건 교육 영향이라고 말합니다.
[바트/네덜란드인 : 교육 영향이 큽니다. 초등학교에서부터 물을 절약해서 설거지하는 것뿐 아니라 샤워하는 법까지 배웁니다. 아이들이 지속 가능한 환경에 대해 인식토록 배웁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환경 과목은 필수가 아닌 '선택 과목'입니다.
대학 입시와 무관하다보니 제대로 수업이 이뤄지긴 힘든 실정입니다.
[신경준/숭문중학교 환경교사 : (환경 과목을) 필수로 추구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학교별로 선택이 돼 버린 거죠. 핀란드에서는 초등에서부터 환경 과목을 9학점을 선이수해야 순서대로 교육을 할 수 있게 설정을 했고요. ]
'세계 물의 날'(22일)을 맞아, 저희가 주목한 퍼센트는 바로, 14.1%입니다.
전국 중학교와 고등학교 가운데 환경을 교과목으로 선택한 학교 비율입니다.
선택과목으로라도 환경을 가르치는 곳이 매우 적죠.
환경교사를 학교에 상주로 두고, '환경'을 교육 목표로 세운 영국 등과는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지금까지 퍼센트의 안지현이었습니다.
(작가 : 최지혜 / 영상디자인 : 김충현·이창환·정수임 / 인턴기자 : 송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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