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석 반경 3m 여성들 못 오게 끊임없이 막았다" JMS 2인자 폭로

('나는 신이다' 갈무리)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기독교복음선교회(JMS)의 후계자로 거론된 정조은씨(본명 김지선)가 정명석 총재의 범행 행각 일체를 사실상 인정했다.

13일 오전 JMS 공식 방송 플랫폼에는 정씨가 범행을 인정하는 내용의 동영상 편집본이 올라왔다. 이 영상은 전날 정씨가 담당하는 분당의 한 교회에서 진행한 예배 내용으로, 약 33분짜리 분량이다.

정씨는 JMS와 정명석 총재에 대해 폭로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3편 말미에 스치듯 언급되는 'J 언니'로 알려져 있다.

영상에서 정씨는 울먹이면서 "이제 저는 더 이상 참고 인내할 수만은 없다. 두렵지만 용기를 내서 진실을 쳐다볼 수 있어야 한다"며 사실상 넷플릭스 다큐 '나는 신이다'와 보도 내용 등을 인정했다.

그는 "사법기관은 증거 자료와 법적 절차에 의해 공의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번 발언이 재판에 영향을 끼치려는 의도가 아님을 밝혔다.

이어 "(실제로는) 육(肉)사랑을 하고 겉으로는 영(靈)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에 대해 알았어도 묵인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JMS 내 성폭행 등 범죄 행위가 있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다만 그는 "나는 어렴풋이 알았고, 17세에 전도돼 이성적으로는 아무것도 몰랐다"고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유튜브 갈무리)

또 정씨는 "섭리사 내부의 일부 사람들은 끊임없이 육사랑을 주장했다. 저는 3년 동안 이들을 끊임없이 막고, 싸웠다"며 "3년 6개월간 선생님께 (육사랑은) 절대 뜻이 될 수 없다고 눈물로 호소했다. 여자들이 선생님 반경 3m 이내로 들어오지 못하게 막았다"고 자신은 정명석과 싸워왔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정씨는 "육사랑을 내세우며 몰려드는 사람들, 저를 끊임없이 비난하고 몰아세우는 사람들 앞에 저는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면서 "저도 아직 어려서 모를 때 분위기에 휩쓸린 적 있는데 현재는 회개하고 있다. 지난 과오가 있다면 청산할 최고의 기회는 바로 지금"이라고 덧붙였다.

JTBC에 따르면 예배 후 열린 참석자들과의 간담회에서는 더욱 자세한 대화가 오갔다. 정명석 총재의 미성년자 성폭행, 신도 진술 강요 및 진술서 번복 등 언론에 보도된 내용 대부분을 인정했다. 또 '주변에 극단 선택한 이들이 많았다'는 내용 등 그동안의 피해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던 신도들의 고백도 이어졌다. 2시간 분량의 모임 녹취 파일도 탈퇴자 커뮤니티에 게재된 상태다.

정명석 측은 "교단도 이날 모임을 모른다. 교단과도 협의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밝혔다. 교단도 장로단 명의로 위 예배 내용을 전면 부안하고, 정조은의 교회 내 비위에 대해 맞대응하겠다며 반박 입장문을 공개했다.

sby@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