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에서 고배를 마신 한화오션이 실패의 과정을 담은 유튜브 영상을 공개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보통 방산 수주 탈락은 조용히 묻어버리는 것이 관례지만, 한화오션은 오히려 실패를 하나의 기업 서사로 승화하며 대중의 응원을 이끌어냈다.
결과 발표 후 기업이 보여준 이례적인 정면 돌파 홍보 전략이 도리어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상은 한화오션이 지난 3년간 캐나다 현지에서 발로 뛰며 한국 잠수함을 알렸던 치열한 과정을 담았다.
영상 말미에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부었지만 저희가 조금 부족했습니다라는 담담한 문구가 등장한다.
수주 성공을 자축하는 영상이 아닌, 패배를 인정하는 콘텐츠를 공식 채널에 올린 것이다.

한화오션이 패배의 원인을 외부로 돌리지 않고 스스로 낮추자, 대중의 반응은 정반대로 폭발했다.
영상에는 기술력이 아니라 정치 논리에 밀린 것이다, 캐나다가 최고의 잠수함을 외면했다며 한화오션을 두둔하는 댓글이 4000여 개나 달렸다.
기업이 실패를 인정하는 태도가 오히려 소비자들에게는 진정성 있게 다가갔고, 자연스럽게 국산 잠수함에 대한 자부심과 연대감을 자극하며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본 셈이다.

한화오션은 캐나다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즉각 다음 승부처인 태국으로 시선을 돌렸다.
태국 해군이 발주하는 8000억 원 규모의 호위함 사업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 시절 태국에 호위함을 인도한 탄탄한 실적을 보유한 만큼 이번에는 결과가 다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번 한화오션의 행보는 방산 시장에서 기업의 태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다.
결과가 아쉽더라도 이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다음을 준비하는 자세는 대중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
60조 원 규모의 거대 시장을 놓친 아픔을 딛고, 태국에서 다시 증명해 낼 한화오션의 다음 행보를 지켜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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