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정하고 망가져도 잘생긴 어느 배우의 깜짝 근황

임시완, 마침내 코미디까지 통한다... 진격의 '웃음 폭탄'

장르를 불문하고 어떤 역할을 맡아도 진짜 그 인물이 된 듯한 연기, 최근 드라마와 영화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배우 인시완의 모습이다.

임시완이 시대극과 악역을 넘어 정통 코미디에 처음 도전한 드라마 '소년시대'를 통해 다시금 진가를 증명하고 있다. 코미디 연기가 처음이라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왜 지금에야 코미디 장르에 도전했는지 아쉬움이 들 정도로 강력한 코미디 엔진을 장착해 맹활약 하고 있다.

'소년시대'에서 임시완(왼쪽)은 1989년 충청남도 부여에서 좌충우돌하는 소년의 성장기를 코믹하게 그린다. 배우 서현철(오른쪽)은 극중 임시완의 부친 역을 맡아 코미디에 힘을 보탠다. 사진제공=쿠팡플레이 

요즘 웃을 일이 없다면, OTT 플랫폼을 가득 채운 지독한 장르물에 다소 지친 이들이라면 '소년시대' 속 무해하고 순수한 임시완은 확실한 '웃음 치료제'가 될 수 있다. 전체 10부작 가운데 단 2회 분량만 공개했을 뿐인데 남은 8회 분량의 이야기를 아껴보고 싶은 마음까지 일으킬 정도다.

● 구수하고 순박한 충청도 소년... 매 장면 웃음 유발

쿠팡플레이 오리지널 시리즈 '소년시대'는 1989년 충청남도를 배경으로 어릴 때부터 온갖 이유로 맞으면서 자란 소년 병태가 빚쟁이에 쫓기는 부모를 따라 온양에서 부여로 야반도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겨우 요령껏 맞는 방법을 터득했는데 갑자기 이사를 가면 어떡하냐'고 눈물 짓던 병태는 부여에 도착하자마자 우연한 사고를 겪으면서 '아산 백호'로 불리는 그 지역 '짱'으로 둔갑한다.

전학간 학교에서도 병태는 '아산 백호'로 오해를 사고, 졸지에 무리의 우두머리가 된다. 친구들은 그를 우러러보지만 정작 병태의 마음은 시한폭탄을 안은 듯 조마조마하다.

임시완 주연의 '소년시대'의 한 장면. 강력한 코미디 엔진을 장착해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제공=쿠팡플레이 

임시완은 지난 24일 공개한 '소년시대' 1, 2회에서 주눅 든 온양의 소년이 전학 간 부여에서 주변의 오해 속에 점차 '아산 백호'로 거듭나는 모습을 웃음 없이는 볼 수 없는 '병맛 코미디'로 완성했다. 언젠가 정체가 들통 날 것만 같아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는 병태의 '지질하면서도 웃픈'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소년시대'는 그동안 다양한 장르와 소재의 작품에서 활약해온 임시완이 처음 도전한 코미디 장르로 주목받고 있다.

2014년 tvN '미생'으로 연기를 시작한 임시완은 영화 '변호인'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을 거쳐 '비상선언' '1947 보스톤'에 이르기까지 힘겨운 청춘부터 장르물과 시대극의 주인공을 넘어 악역까지 넘나들었다.

주로 소화하기 어려운 역할을 맡아 힘겨운 도전을 거듭해왔던 임시완은 작정한 듯 이번 '소년시대'를 통해 '아직도 보이지 않은 코미디의 얼굴이 있다'고 선언한다.

임시완은 '소년시대'를 두고 "멋있는 척 하지 않아도 되는 작품"이라 반가웠다고 밝혔다. 촬영 전부터 충청도 사투리를 혹독하게 익힌 그는 실감나는 '부여 소년 병태'가 돼 코미디 본능을 과시한다. 어떤 역할을 맡아도 대중의 기대에 부합하는 연기를 보인 임시완이 '소년시대'를 통해 또 한번 이름값을 스스로 증명한다.

임시완 주연의 '소년시대'의 한 장면. 사진제공=쿠팡플레이 

● '소년판 써니' 연상케 하는 하이틴 레트로 코미디

임시완 뿐 아니라 '소년시대'는 작품 자체로도 '병맛 코미디'의 매력을 과시해 주목받는다.

1989년 충청남도가 배경인 만큼 시대상을 적절히 반영해 구수하고 촌스럽지만 그만큼 정감있는 캐릭터로 이야기를 채운다. 임시완을 중심으로 허건영 김정진 이상진 등 신인급 배우들이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소화하고, 코미디 베테랑으로 꼽히는 배우 김정태와 서현철은 감초 연기로 힘을 보탠다.

이에 더해 이선빈과 아이즈원 출신의 강혜원이 '지질한' 임시완을 사이에 두고 대결 구도를 형성해 긴장감을 높인다.

연출을 맡은 이명우 감독은 그동안 여러 히트 드라마에서 보인 감각을 이번 '소년시대'에도 녹여 넣었다.

SBS 드라마 '열혈사제'의 성공 배경인 병맛 코미디의 매력은 물론 '편의점 샛별이'에서 보여준 로맨스 감각, '너희들은 포위됐다' '어느날'을 통해 증명한 신인 배우를 발굴해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방식이 '소년시대' 안에 있다.

'소년시대'의 한 장면. 사진제공=쿠팡플레이 

이명우 감독은 '소년시대'에 대해 "엄청난 인생역전보다 '어른들의 동화' 같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며 "'열혈사제'에 등장한 충청도 사투리를 쓰는 캐릭터를 계기로 이번 작품을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어 1989년 충청남도를 배경으로 택한 이유와 관련해 "경상도나 전라도에 비해 덜 소개된 지역"이라고 설명하면서 "1989년은 88올림픽 경험 이후 양적으로 급속히 팽창한 시기였는데 모든 게 눈부시게 발전할 때 움직이지 않은 건 '사람들의 정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년시대'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2회 분량의 이야기를 공개한다. 12월1일 3, 4회를 통해 임시완의 '코믹 본능'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