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홈런 신기록 그 후…동료 김광현 “내 승리보다 더 많은 홈런” 동생 최항 “옥상에서 혼자 훈련하던 형, 당연한 결과”[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4. 4. 24.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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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최정이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친 후 동료 한유섬의 축하를 받고 있다. SSG 랜더스 제공



SSG 최정(37)이 드디어 대기록을 달성했다.

최정은 2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3번 3루수로 선발 출장해 드디어 대기록을 달성했다.

4-7로 뒤처진 5회 2사 후 타석에 나선 최정은 롯데 선발 이인복의 초구 127㎞짜리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 홈런으로 최정은 역사를 썼다. 경기 전까지 이승엽 두산 감독이 현역 시절 기록한 개인 최다 통산 홈런 기록과 타이를 이뤘던 최정은 통산 468번째 홈런을 쏘아올리며 이 부문 1위 기록을 자신의 이름으로 갈아치웠다.

데뷔 후 꾸준하게 홈런을 쏘아올린 최정이 가장 빛날 수 있는 자리에 섰다.

SSG 김광현. SSG 랜더스 제공



유신고를 졸업한 뒤 2005년 SK(현 SSG) 1차 지명으로 프로 무대에 입단한 최정은 데뷔 첫 해인 2005년 5월21일 현대전에서 데뷔 첫 홈런을 쳤다.

다음해 12홈런으로 프로 데뷔 두번째 시즌만에 두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최정은 이후 꾸준히 10홈런 이상을 쳤다. 지난해까지 18시즌 동안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연속 시즌 두자릿수 홈런 기록은 이미 최정이 가지고 있다. 이날 홈런으로 19시즌으로 다시 또 기록을 갈아치웠다.

홈런왕 타이틀도 세 개나 가지고 있다. 2016년에는 개인 첫 40홈런을 쏘아올리며 데뷔 12년만에 생애 첫 홈런1위 타이틀(공동 1위)을 거머쥐었다. 2017년에는 한 시즌 개인 최다인 46홈런을 기록하며, 2년 연속 홈런 1위에 올랐다. 2021년에도 35홈런으로 통산 세번째 홈런왕을 차지하는 등 최정은 홈런의 대명사가 됐다.

그리고 이제 홈런 부문에서는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

최항. SSG 랜더스 제공



최정이 대기록을 달성하자마자 사직구장에서도 함성이 쏟아졌다. 홈, 원정할 것 없이 모든 팬들이 최정을 축하했다. SSG 추신수와 롯데 전준우 등 양측 주장들이 함께 나와 최정의 기록 달성을 축하했다.

이밖에 동료 김광현, 동생 롯데 최항은 물론 SSG에서 뛰었던 외인 타자 제이미 로맥 등이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김광현은 “16~17년 전까지만 해도 나와 ‘승을 많이 하냐, 홈런을 많이 치냐’ 이런 내기도 했던 걸로 기억한다”며 “벌써 KBO리그 최다 홈런을 경신했고, 이제는 내 승리보다 훨씬 많은 홈런을 쳐서 정말 자랑스럽다. 우리 팀에 없어서는 안 될 타자로 있어주는 게 너무나 고맙고 제일 많은 혜택을 받은 게 나인 것 같다. 내가 던질 때 결승타도 많이 쳐주고 홈런도 많이 쳐줘서 지금 내가 이렇게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최정 선수의 신기록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앞으로도 많은 홈런을 쳤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동생 최항은 “정말 믿기 힘든 같은데 홈런 개수만큼 형의 발자취가 느껴지는 것 같다. 어렸을 때 집에 오자마자 옥상에서 혼자 훈련하던 형의 모습이 뇌리에 스친다. 그런 걸 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형이 기록을 신경쓰는 편은 아니지만, 정말 대단한 기록인 것 같고, 앞으로의 기록들도 형이 하루하루 꾸준히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니 항상 그 자리에서 ‘최정답게’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라고 했다.

추신수는 “KBO 한국 야구의 대기록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어서 정말 행운이고, 선수 생활을 오래 하면서 더 많은 홈런을 기록하길 바란다. 최정 선수가 아프지 말고 팀 동료, 선배로서 존경받는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 미국에서만 지켜보다, 지금 동료로서 최정 선수를 보니 중계화면에서 봐왔던 것보다 대단한 선수라는 것을 솔직히 많이 느꼈다. 더 대단한 건 본인이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인지를 잘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정이라는 선수가 이처럼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매일 야구를 준비하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봤을 때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로맥은 “5년 동안 대기 타석에서 나의 순서를 기다리면서 최정 선수가 앞에서 보여줬던 엄청난 활약들을 봤던 게 아직도 생생하다. 내가 한국에 간 첫해에 최정 선수가 특별한 재능을 가진 타자이고, KBO 역사에 남을 타자가 될 것을 느끼는 데 오래 걸리지 않았다. 최정 선수가 매우 자랑스럽고, 또 최정 선수가 경기하는 것을 보는 게 항상 즐겁다. 앞으로도 멀리 있지만 계속 지켜볼 거고 행운을 빈다”라고 했다.

SSG 추신수와 롯데 전준우의 축하를 받은 SSG 최정. SSG 랜더스 제공



김재현 SSG 단장은 “대기록을 달성하는 영광스러운 순간에 옆에 함께할 수 있어서 나 또한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모든 사람들이 최정 선수의 재능을 칭찬하지만, 그 재능보다도 지금까지 야구를 대하는 열정과 노력이 없더라면 이런 대기록은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진심으로 축하했다.

조동화 SSG 코치도 “20년 가까이 한 팀에 함께 있었는데 ‘천재형이냐 노력형이냐’ 했을 때 ‘노력형’ 선수인 것 같다. 정말 고민 많이 하고 어느 누구보다 준비를 많이 하는 모습을 봐왔기 때문이다. 최정 선수가 한국의 업적에 남을 만한 대기록을 세울 수 있어 축하하고 최정 선수의 모습을 보고 후배들도 꾸준히 따라가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했다.

박정권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처음 팀에 입단했을 때부터 최정 선수가 정말 최고의 선수가 될 거라고 예상했었고, 몸 관리를 지금까지 잘 해오며, KBO리그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는데 앞으로도 500홈런, 600홈런도 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최고의 홈런 타자 최정 선수의 최다홈런 신기록 달성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최정과 홈런왕 경쟁을 펼쳤던 한화 노시환도 “선배님의 기록 달성을 축하드리고, 정말 대단한 기록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도 홈런 타자의 꿈을 가진 한 야구선수로서 정말 많이 보고 배웠고, 같은 야구장에서 함께 뛰었다는 것이 큰 영광이다. 신기록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라고 했다.

사직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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