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한 달이면 하야하고 탄핵일텐데 감당되겠나”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총선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 “한 달이면 하야하고 탄핵일텐데 감당되겠나”라고 검사에게 묻겠다고 밝혔다. 명씨는 또 김건희 여사가 직접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참여를 제안했고, 윤 대통령 취임 뒤엔 대통령실 직원이 자신을 찾아와 ‘대통령 이름을 팔아도 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명씨는 7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검찰이) 잡아넣을 건지 말 건지, 한 달이면 하야하고 탄핵일텐데 감당되겠나”라며 “감당되면 하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폭로로 대통령을 탄핵시킬 수 있어 검찰이 자신을 쉽게 보지 못할 것이란 주장으로 해석된다.
그는 김 여사와의 텔레그램 대화가 다른 휴대전화 등에 추가로 있을 가능성도 언급했다. 명씨는 “6개월마다 휴대전화기를 바꾼다”며 “휴대전화를 여러 대 가지고 있고 다른 텔레그램은 그 휴대전화에 있겠지”라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0일 명씨의 창원시 자택과 명씨가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 압수수색에서 명씨와 가족 소유의 전화기 6대가 압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김 여사가 전화를 걸어 “인수위에 빨리 오시라”고 했지만 자신은 “닭을 키워서 납품하는 사람이고 닭을 가공할 사람은 많다”며 거절했다고 말했다.
명씨는 자신이 윤 대통령 부부에게 여러 정치적인 조언을 해왔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이날 JTBC에 문재인 전 대통령 가족 수사와 관련해 “총선 끝나면 문 대통령에 대한 걸 해야지. 처음부터 해버리면 그 반발을 (어떻게 하겠나)”이라고 말하며 총선 뒤로 시기를 잡을 것을 조언했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윤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주변에 강조해온 것은 대통령실의 양해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윤 대통령 취임 6개월 뒤쯤 공직기강비서관실 직원이 창원으로 찾아와 “대통령 때 공을 그렇게 많이 세우셨으니 대통령을, 여사를 이름 팔고 다녀도 된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 직원의 정확한 직급이나 이름은 기억하지 못한다고 했다.
명씨는 논란이 됐던 ‘오빠 전화 받았죠’라는 김 여사의 녹취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부인했다. 그는 “일로 만난 사람한테 ‘오빠가’ 그렇게 하겠냐”며 “항상 후보, 당선인 이런 식으로 말을 했다”고 말했다. 앞서 김영선 전 의원의 의원실 회계책임자였던 강혜경씨는 2022년 6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김 여사가 명씨에게 ‘오빠 전화 왔죠? 잘 될 거예요’라고 말하는 통화 녹음을 여러 번 들었다고 밝혔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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