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살아남고자 공부"…KBO 첫 2천200탈삼진 기록

양우철 기자 2026. 4. 28.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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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련한 투구…선발진 중심축
‘너클 커브’ 구종 변화 승부수
11시즌 연속 150이닝…188승
지난 25일 열린 롯데전서 선발 등판한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이 KBO리그 최초로 2천200탈삼진을 달성했다. /KIA 타이거즈 제공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대투수' 양현종이 멈추지 않는 배움으로 또 하나의 KBO리그 최초 기록을 완성했다.

양현종은 지난 25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Bank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선발 등판했다.

이날 경기 1회초 양현종은 상대 선두 타자 한태양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 삼진으로 양현종은 KBO리그 최초로 개인 통산 2천2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한국 야구 역사에 남을 대기록이었지만, 정작 양현종은 담담했다. 기록 자체보다 오랜 시간 마운드를 지켜왔다는 점에 더 큰 의미를 뒀다.

양현종은 "기록을 크게 의식하지는 않았다. 언젠가는 달성될 기록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래도 많은 탈삼진을 잡을 수 있었던 건 꾸준함 덕분인 것 같다. 아프지 않고 꾸준히 마운드에 올라 던지다 보니 의미 있는 기록들이 하나씩 따라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38세가 된 양현종은 더 이상 압도적인 구위로 타자를 누르는 투수는 아니다. 직구 구속은 142㎞ 안팎에 머무르고, 이닝을 거듭할수록 140㎞를 밑도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양현종은 여전히 호랑이 군단 선발진의 중심을 지키고 있다. 현재까지 평균자책점 3.91로 국내 선발진 중 가장 안정적인 성적을 보여주고 있으며, 시즌 2승을 기록 중이다.

구속과 구위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도 양현종이 버틸 수 있는 배경에는 끊임없는 변화가 있다.
KIA 타이거즈 투수 양현종. /KIA 타이거즈 제공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커브다. 양현종은 올 시즌 기존 커브를 너클 커브로 바꿔 던지며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회전수와 낙폭을 활용해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고, 직구 위주의 승부에서 벗어나 다양한 구종 조합으로 버티는 방식이다.

양현종은 "커브 비율을 많이 높였다"며 "슬라이더도 조금 더 빠르고 짧게 떨어지도록 예전부터 계속 공부하고 연습해왔다. 올해는 그런 이미지를 갖고 던지다 보니 슬라이더도 예전보다 좋아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이를 먹었어도 하루하루 배워가는 입장이다"며 "새로운 구종이 있으면 배우려고 하고, 어떻게든 경기에서 활용하려고 한다. 살아남기 위해 공부하고, 생각하고,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현종의 기록 행진은 현재진행형이다. 이미 KBO리그 최다 탈삼진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그는 지난해 KBO리그 최초로 11시즌 연속 150이닝을 달성했다. 올 시즌에도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킨다면 이 기록을 12시즌 연속으로 늘릴 수 있다.

통산 승수에서도 양현종은 188승으로 역대 2위에 올라 있다. 역대 최다승 기록은 송진우의 210승이다. 앞으로 꾸준히 선발 마운드를 지킨다면 이 기록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설지도 관심이다.

그러나 양현종의 시선은 개인 기록에 머물러 있지 않다. 그는 자신의 기록보다 팀의 승리를 더 먼저 이야기했다.

양현종은 "개인적인 기록 욕심은 전혀 없다"며 "선발 등판하는 경기에서 팀이 이겼으면 하는 바람이 가장 크다. 올 시즌에는 항상 그 목표를 생각하면서 던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양우철 기자 yamark1@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