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철 폭염 속 주차된 차에 탑승하면 느껴지는 특유의 ‘화학 냄새’. 이는 단순한 불쾌감이 아니라 인체에 유해한 휘발성 유기화합물(VOCs)의 배출로 인한 것이다.
특히 포름알데히드와 벤젠, 톨루엔 등 1급 발암물질이 고온에서 급증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운전자 건강에 경고등이 켜졌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여름철 한낮 직사광선에 노출된 차량 내부 온도는 최대 70℃까지 치솟는다.
이때 대시보드와 시트, 내장재에서 방출되는 포름알데히드와 벤젠 등의 농도는 평상시의 3~5배 이상 증가해 국내 신차 실내 공기질 권고 기준을 초과하는 수준에 이른다.
폭염 속 차량 실내 온도, 발암물질 배출 5배 상승

이러한 유해물질은 플라스틱, 인조가죽, 접착제 등 차량 내장재에서 발생하며, 특히 출고 초기 차량에서 배출량이 더 높다.
흔히 ‘새 차 냄새’라 불리는 향은 사실상 독성 화학물질의 혼합체라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차량을 구매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느껴지는 ‘상쾌한 냄새’는 사실 건강을 위협하는 요인이다.
실내 마감재에서 방출되는 VOCs는 장시간 노출 시 두통, 호흡기 질환, 심지어 장기적으로는 암 발생 위험까지 높인다.
새 차일수록 냄새가 진한 이유는 그만큼 배출량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 차 구매자는 초기 관리가 특히 중요하다.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 환기와 베이크아웃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대책은 탑승 전 환기다.
차량 문을 모두 열고 최소 1~2분간 내부 공기를 배출한 뒤, 에어컨은 처음에 외기 유입 모드로 작동해 내부 오염 공기를 바깥으로 빼내는 것이 안전하다.
또한 ‘새 차 증후군’을 완화하기 위해 권장되는 방법 중 하나가 베이크아웃(Bake-out)이다.
맑은 날 창문을 살짝 열어둔 상태에서 히터를 고온으로 틀어 내부에 축적된 유해물질을 강제로 방출시키는 방식으로, 여러 차례 반복하면 효과가 크다.
제조사 공기질 관리 기술과 제도적 한계

최근 일부 고급 브랜드는 초미세먼지와 유해가스를 걸러내는 실내 공기질 관리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볼보와 제네시스의 일부 모델이 대표적이지만, 아직 대중차로 확대되지는 못한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국내 자동차 실내 공기질 관리가 여전히 법적 의무가 아닌 권고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이다.
결국 제조사의 자발적인 기술 개발과 운전자의 개인적인 관리 습관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