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틀맨] 합체의 로망을 살린 '로열그리폰DX'

어릴 적 TV 광고나 문방구를 지나치며 보기만 했던 구슬동자 장난감 중에는 여러 대의 로봇이 합체하는 것도 있었습니다. 각각의 로봇이 몸통과 팔, 다리로 변화해 합체하는 모습은 실로 장관이었죠. 이제 구슬을 쏘는 건 아무래도 좋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만, 그래도 정말 멋있어서 꼭 갖고 싶었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가지지 못했지만요.

구슬동자의 후속작인 보틀맨에도 합체를 구현한 제품이 있습니다. 바로 '로열그리폰DX'입니다.

다른 보틀맨보다 상자 크기가 큽니다. 예전에 소개했던 'DX엔트리 세트'와 동일한 크기죠. 앞면에는 두 대의 보틀맨이 합쳐 로열그리폰DX가 되는 건가 보네요.

뒷면에는 로열그리폰DX의 부속이 되는 두 대의 보틀맨의 특징, 그리고 롱 배럴, 롱 매거진 같은 부속 파츠의 활용에 대해서도 소개하고 있습니다. 3발 동시 발사라니...

윗면에는 구성품 소개가 있습니다. 롱 매거진을 달면 5연사가 가능한데, 그래서인지 불릿 캡을 6개나 넣어줬네요.

윗면에는 구성품 소개가 있습니다. 롱 매거진을 달면 5연사가 가능한데, 그래서인지 불릿 캡을 6개나 넣어줬네요.

박스를 개봉하면 바로 부품이 나오는 다른 보틀맨과 달리, 부품을 감싼 상자가 하나 더 있습니다. DX 엔트리 세트도 이랬죠.

합체를 고려해서인지 부품도 많고, 설명서의 크기도 상당합니다. 스티커 수는 적어서 다행이네요.

설명서를 보며 바로 완성. 왼쪽이 R그렌오DX, 오른쪽이 L밀카이저DX입니다. 앞에 붙은 알파벳은 그립(손잡이)이 달려 있는 방향을 의미합니다.

R그렌오DX는 컨트롤 타입의 보틀맨입니다. 그립이 있어 한 손으로도 정확한 조준이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L밀카이저DX는 스피드타입의 보틀맨입니다. 왼쪽에 그립이 있는 게 특징이죠. 스피드 타입이지만, 그립 덕분에 정밀도까지 챙길 수 있습니다. 저는 오른손잡이인데도, L밀카이저DX를 한 손에 쥐고 조준하는 게 그렇게 어렵진 않았어요. 왼손잡이분들이라면 백발백중이겠죠?

R그렌오DX에는 롱 배럴을, L밀카이저DX에는 롱 매거진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또, 그립이 양쪽으로 나뉜 만큼, 이렇게 왼손과 오른손에 보틀맨을 하나씩 쥐고 갖고 놀 수도 있었습니다.

이런 느낌으로 갖고 놀 수 있죠. 참고로 이게 1회차 영상이었는데 바로 타깃을 전부 맞힐 수 있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생각보다 그립의 효과가 정말 좋았어요.

그럼 이제 로열그리폰DX로 합체해봅시다. 합체를 위해서는 R그렌오DX, L밀카이저DX의 그립, 발 파츠, 머리 파츠를 분리한 뒤, 그립과 발 파츠, 머리 파츠로 몸통을 만들어줍니다. 몸통에 특별한 이름은 없지만, 세로 발사 타입의 트리거에는 '서드 코어'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갖고 놀 수 있는데, 홀드가 컨트롤 타입의 그것이라 파워는 매우 약한 편입니다.

몸통에 R그렌오DX, L밀카이저DX를 연결한 뒤, 3개의 트리거를 부품으로 연결해 3개 트리거를 동시에 누를 수 있는 'RGP 트리거'로 만들어줍니다. 로열그리폰 트리거라서 RGP인듯 하네요. 참고로 이 둘의 합체를 블렌드 합체라고 하는데요, 이 제품의 모티브가 된 음료수가 로열밀크티이기 때문입니다. 서로 다른 재료를 섞는 걸 흔히 블렌딩 티, 블렌딩 커피 등으로 부르거든요.

로열그리폰DX의 발사 영상. 결합하는 과정은 불안했지만, 발사하는 감각은 생각보다 안정적이었습니다. 한 번에 세 발을 동시에 발사하는 게 재미있어요.

하지만 활용도는 애매합니다. 생각보다 홀드의 간격이 넓어서 첫 번째 영상처럼 일반적인 볼링핀 배열은 제대로 타격하기 힘들었거든요. 양 옆에서 발사된 병뚜껑은 빗나가고, 서드 코어에서 발사된 병뚜껑은 약하니까 결국 하나도 쓰러뜨리지 못했죠.

두 번째 영상처럼 양 옆으로 넓게 퍼진 타깃은 안정적으로 타격할 수 있었습니다. 양 옆은 완전히 쓰러진 것을 볼 수 있죠. 중앙의 서드 코어가 약한 게 아쉽네요. 파워 타입이었으면 좌우로 늘어선 타깃을 맞히는 게임에서는 최강의 보틀맨이 되었을 텐데 말이죠. 나름의 밸런스 조절일까요?

로열그리폰DX에도 롱 배럴과 롱 매거진을 장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 발 동시발사가 특징인 보틀맨인 만큼, 실제 발사에서 큰 의미는 없을 듯합니다. 멋잇긴 하네요.

여기까지 '로열그리폰DX'의 언박싱이었습니다. 합체할 수 있다는 것도 좋았지만, 하나의 제품으로 컨트롤 타입, 스피드 타입에 세로 발사가 가능한 버티컬 타입까지 모두 손에 넣을 수 있어 가성비가 좋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을 듯합니다. 롱 배럴, 롱 매거진 같은 옵션 파츠도 있고, 병뚜껑도 6개나 추가로 들어 있으니 갖고 놀기도 좋죠.

다만, 합체하고 나서의 성능은 생각보다 애매해 아쉬웠습니다. 합체를 통해 동시 발사가 가능하다는 것을 위안 삼아야 할까요? 그래도 서드 코어의 파워만 보충하면 조금은 나아질 거 같은데, 방법을 찾아봐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올해 새롭게 선보인 갓 캡 시스템으로는 어떤 합체형 보틀맨을 선보일지 기대됩니다. 빅 캡을 연속으로 발사하거나 여러 개의 빅 캡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다거나... 어느 쪽이든 로망이 가득할 거 같아서 재미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