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파 어둑섬에 불사 세팅 '날먹' 갑론을박 불거졌다
던전앤파이터 신규 레기온 던전 '어둑섬'에 '날먹' 논란이 불거졌다. 특정 세팅을 활용해 리스크 없이 최종 콘텐츠를 클리어하는 공략 방식이 등장하자 유저 사이에 찬반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던전앤파이터가 110레벨 시즌을 업데이트하면서 내세웠던 아이덴티티는 다양한 세팅이다. 출혈, 감전, 중독 등 상태이상을 활용한 세팅부터, MP 과소모, 로우라이프, 무큐 과소모, 수면까지 매우 다양하다. 그 중에서 가장 독특한 사례가 '불사' 세팅이다.
불사 세팅은 말 그대로 죽지 않는 아이템 조합이다. 에픽 장비 '죽음에 잠식된 갑주'를 착용하면 사망 판정이 유예되고 5초 동안 광폭화 버프를 받는다. 광폭화 상태에서는 피격 대미지가 무효화되며, 스킬 시전 시 소모한 무색 큐브 조각에 따라 지속 시간이 증가한다.
해당 메커니즘과 시너지를 내는 '무색 큐브 소모 시 대미지 증가' 관련 아이템과 함께 사용해 '무큐 불사' 세팅으로 사용한다. 무큐 불사 세팅은 죽지 않는다는 매력적인 콘셉트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채용률이 낮다.
광폭화 버프 유지 자체는 쉬우나 관련 버프 가시성이 매우 떨어진다. 또한 무색 큐브 소모량이 굉장히 높고, 스킬을 계속 사용해 광폭화 버프를 유지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일반적으로 잘 쓰지 않는다.
뒷방 신세였던 무큐 불사 세팅이 최근에 업데이트된 레기온 던전 어둑섬 해방 난이도에서 조명받고 있다. 어둑섬 해방 난이도는 절망적이고 도전적인 어려움으로 설계됐다. 단순히 보스의 능력치만 변경된 게 아닌 극한의 까다로운 공격 패턴을 갖췄다.
굉장히 어렵게 설계된 만큼 업데이트 당일 커뮤니티에는 혼자서 해방 난이도를 클리어한 금손 유저들의 인증글이 올라왔다. 인증글을 확인한 유저들은 축하 댓글을 달며 콘텐츠를 즐겼다. 그러나 무큐 불사 세팅 클리어 인증글에는 싸늘한 반응이 쏟아졌다.
불사 세팅이라고 해서 만능은 아니다. 반복해서 피격되면 보스의 체력이 대량 회복된다. 그러나 이를 소위 '꼼수'로 파훼할 수 있다. 해방 난이도 마지막 던전에 입장하면 맵 중앙을 기준으로 위, 아래에 요기에 잠식된 바다가 펼쳐진다.
- 무큐 불사 세팅 해방 난이도 플레이 [출처: 옥선생 유튜브]
요기에 잠식된 바다에 입수하면 캐릭터의 요기 게이지가 증가하고, 가득 차면 보스가 절단 패턴을 사용한다. 보스가 '불현듯 의심이 확신이 되겠지. 너희의 죽음이' 패턴이나 검은선 패턴을 사용하면 일부러 요기 게이지를 채워서 절단 패턴을 유도해 치명적인 패턴을 캔슬하는 방식이다.
해당 방법은 오롯이 불사 세팅만 가능하다. 절단 패턴 파훼 실패 시 즉사급 피해를 입기 때문이다. 게다가 불사 세팅의 경우 실패해도 사망하지 않아서 패턴 실패 리스크도 전혀 없다.
문제는 보상을 너무 쉽게 획득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한 달에 한 번 해방 난이도를 클리어하면 퀘스트 보상으로 어둑섬 융합 장비 선택 상자를 얻는다. 한 달에 한 번만 불사 세팅으로 해방 난이도를 손쉽게 클리어하는 셈이다.
물론 불사 세팅을 사용한 유저의 잘못은 아니다. 마이너한 세팅이긴 하지만 110레벨 시즌 초기부터 존재했고, 일반적인 콘텐츠에서 다른 세팅에 비해 대미지가 높다거나 리스크가 적은 세팅도 아니었다.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최상위 콘텐츠에서 특정 세팅이 과도하게 유리한 구조는 빠르게 수정돼야 한다는 의견이 유저 사이에 지배적이다. 수정 방향은 다양하다. 요기 게이지가 가득 차더라도 진행 중인 패턴이 끝나면 절단 패턴을 사용한다던가, 절단 패턴 실패 시 광폭화 시간을 유지할 수 없도록 리스크를 높이면 된다.
유저들은 "도전적인 난이도로 설계된 던전인데 불사로 클리어하는 건 형평성이 맞지 않다", "던전 만들 때 불사 세팅을 고려 안 하고 만들었나", "던전을 수정하던지 불사 세팅을 수정하던지 둘 중 하나는 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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