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화와 질병 부르는 ‘활성산소’, 없애지 못하는 이유는?
활성산소는 각종 질환과 노화의 주범으로 지목되다 보니 건강에 나쁜 존재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런데 사실 활성산소는 기본적인 생명 유지 활동 중 자연스럽게 생성되는 물질로, 완전히 없애지도 못하는 데다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기도 하다. 활성산소가 어떻게 생성되는지, 인체 내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자세히 알아보자.
호흡 중 생성되는 활성산소, 건강 유지 위해서는 적당량 있어야
활성산소는 일반적인 산소보다 불안정하고 반응성이 강한 산소 분자들을 통틀어 이르는 말이다. 우리가 호흡을 통해 들이마신 산소는 섭취한 영양분과 결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데, 이 과정에서 일부 산소가 수분으로 완전히 환원되지 못하고 활성산소로 변한다. 보통 호흡으로 사용된 산소 중 2~5%가 활성산소로 변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게 활성산소는 신체의 대사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완전히 체내에서 없앨 수는 없다. 게다가 활성산소도 나름대로 체내에서 맡은 역할이 있는데, △세포 신호 전달 △면역 체계 작동 △손상된 세포 제거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대식세포와 같은 주요 면역세포는 활성산소를 통해 세균과 같은 유해 물질을 제거하고, 오래되거나 변형된 세포를 제거해 인체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문제는 활성산소가 체내에 과도하게 많을 때다. 활성산소는 산화력이 강하기 때문에, 정상 세포에 지나치게 반응할 경우 산화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세포 변화와 변형을 촉진해 암과 치매, 백내장, 동맥경화 등 질환을 유발하기도 하며, 피부 진피의 콜라겐 섬유에 영향을 줘 피부 노화를 불러오기도 한다.
인체가 정상 상태일 때는 활성산소가 적정량 생성되고, 필요 이상으로 많아지면 자연스럽게 제거되며 균형을 이룬다. 그러나 나이가 들수록 활성산소의 균형이 서서히 깨지고, 활성산소의 과다 생성으로 인해 노화와 질병이 쉽게 찾아올 수 있다. 만약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피로감이 심하거나 눈의 충혈이 잦고, 머리카락이 눈에 띄게 많이 빠진다면 활성산소 과다를 의심하는 것이 좋다.
과다 생성 막는 것이 중요...운동, 항산화 영양소 등이 도움 돼
활성산소 자체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과도하게 생성되지 않도록 체내 균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운동이 큰 도움이 된다. 특히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하면 활성산소가 새로 생성된 근육에 사용되면서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줄일 수 있다. 반대로 근육을 잘 쓰지 않으면 활성산소가 체내에서 남아돌면서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다만 갑작스러운 고강도 운동은 활성산소를 과도하게 만들어낼 수 있으므로, 운동 전후로 준비운동과 마무리 운동을 하면서 강도를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항산화 영양소가 풍부한 식품을 챙겨 먹는 것도 방법이다. 인체는 △슈퍼옥사이드 디스뮤타아제(SOD) △카탈라아제 △글루타티온 등의 항산화 효소를 생성해 활성산소를 제거하지만, 나이가 들수록 항산화 효소의 분비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이때 비타민 A, C, E 등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면 항산화 효소의 역할을 보완할 수 있다. △녹황색 채소 △베리류 과일 △십자화과 채소 △콩류 등이 대표적인 항산화 식품이다. 다만 항산화 영양소는 체내에서 빠르게 소모되기 때문에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금연하는 것도 중요하다. 담배에 포함된 각종 유해 화학물질이 체내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활성산소를 과도하게 생성하기 때문. 이는 체내 항산화 기능을 저해하고 산화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주범이다. 일반 담배가 아닌 전자담배를 피우더라도 마찬가지로 활성산소가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종류를 가리지 않고 금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안세진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건강을 위한 첫걸음 - 하이닥 ⓒ ㈜엠서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하이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