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거시 미디어의 '뉴스공장' 비판, 헤게모니 다툼이다?

박재령 기자 2026. 8. 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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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언론에 대한 기성 언론의 비판 다수가 과장되거나 잘못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취재원 편중이나 의제 다양성 등 저널리즘 논쟁이 나오는 지점에서 기성 언론의 유튜브가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뉴스공장) 등의 채널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동시에 기성 언론이 뉴스공장 등 유튜브 기반 언론을 저널리즘이 아니라고 비판하는 건 헤게모니 다툼의 성격이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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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언론정보학회 '유튜브 저널리즘의 가능성' 세미나
"고도로 정치화된 채널? 실제 비교했을 땐 그렇지 않아"
"12·3 내란 이후 과거 저널리즘 '앙시앙 레짐'으로 인식"

[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김어준 씨가 2026년 6월25일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현재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하락 현상을 두고 코어 지지층이 빠지는 것이라는 논리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영상 갈무리

유튜브 언론에 대한 기성 언론의 비판 다수가 과장되거나 잘못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취재원 편중이나 의제 다양성 등 저널리즘 논쟁이 나오는 지점에서 기성 언론의 유튜브가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뉴스공장) 등의 채널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기성 언론의 유튜브 비판엔 헤게모니 다툼 성격이 있다는 평가와 모든 걸 그렇게 볼 수는 없다는 반론이 동시에 나왔다.

지난 21일 서울 중구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교육원에서 한국언론정보학회 미디어정책특별위원회 주관으로 '민주적 공론장으로서 유튜브 저널리즘의 가능성' 세미나가 열렸다. 채영길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가 이종혁 경희대 미디어학과 교수와 함께 연구한 '유튜브 저널리즘의 내용적 특성과 대중 저널리즘 규범'을 주제로 발제했다.

연구는 지방선거(3월1일~5월31일)와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7월23일~8월7일)를 조사 기간으로 잡았다. 지방선거 때는 유튜브 방송 2개(뉴스공장·고성국TV)와 신문사의 유튜브 방송 2개(한겨레 뉴스다이브·조선일보 김광일의 입), 전당대회 때는 유튜브 방송 1개(뉴스공장)와 신문사 지면 2개(한겨레·조선일보)의 데이터를 집계했다.

▲ 2026년 8월21일 열린 '민주적 공론장으로서 유튜브 저널리즘의 가능성' 세미나에서 발제하고 있는 채영길 교수. 사진=박재령 기자

채 교수는 이슈 선택에 있어 유튜브 기반 언론과 기성 언론 유튜브의 차이가 거의 나지 않는다고 했다. 지방선거 기간 유튜브에서 다뤄진 이슈 81.4%가 4개의 유튜브 방송(뉴스공장·고성국TV·뉴스다이브·김광일의 입)에서 동일하게 나왔다. 유튜브 방송이 기성 언론에 비해 특정 이슈에 편중됐다는 비판은 적어도 유튜브 생태계에선 적용되지 않았다는 뜻이다.

오히려 문화·예술·AI와 관련해선 뉴스공장이 기성 언론의 유튜브보다 더 많이 다루고 있었다. 전당대회 기간 뉴스공장은 고성국TV보다 19배, 기성 언론의 유튜브보다 10배 더 많이 문화·예술·AI 이슈를 다뤘다. 중동 정세·국제 이슈도 마찬가지다. 뉴스공장은 다루는 이슈 중 13.3%가 중동 정세·국제 이슈였던 반면 뉴스다이브는 해당 이슈 비중이 5.4%에 불과했다.

채 교수는 “(유튜브 기반 언론이) 고도로 정치화되어 있고 정당화되어 있는 채널이라고 하고 있지만 실제로 지방선거 기간 때 이슈를 비교했을 때는 그렇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대중적 유튜브 채널이 레거시 미디어 유튜브가 다루지 않는 영역에 대해 보완적인 이슈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채 교수는 “경마식 선거 이슈 보도도 뉴스다이브에서 굉장히 높게 나타났다. 뉴스공장은 경마식 보도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도 흥미로운 지점”이라며 “저널리즘 연구에서 경마식 보도는 진영을 떠나 문제라고 지적되는 부분이다. 기성 언론의 유튜브가 오히려 누가 이기고 지고 있는지를 많이 다룬 반면 뉴스공장은 그렇지 않았다. 조회수가 늘어나는 요인이 이슈에 따라 갈리는 것이 아닌 확정돼 있는 것이다. 반면 고성국TV는 어떤 이슈냐에 따라 조회수 차이가 컸다”라고 했다.

전당대회 기간 더불어민주당 세 후보(김민석·정청래·송영길)의 발언 비중은 한겨레 지면·조선일보 지면·뉴스공장이 비슷했다. 정청래 후보가 가장 많이 기사에 등장했고 김민석, 송영길 후보 순이었다. 그러나 후보가 등장하는 방식에 차이가 있었다. 한겨레 지면과 조선일보 지면은 후보의 발언을 인용하는 식으로 다룬 반면 뉴스공장은 당대표 후보는 물론 최고위원 후보까지 직접 불러 등장시켰다.

'친명'(친이재명) 대 '친청'(친정청래)으로 불리는 계파 갈등 역시 뉴스공장보다 기성 언론에서 더 많이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채 교수는 '명청갈등', '명청대전' 등의 단어가 신문 지면에서 반복 사용됐다며 신문에서 이러한 단어가 명명된 다음 유튜브로 넘어간 것이라 봤다. 채 교수는 “레거시 미디어가 어떤 이슈를 대립적으로 묘사한 게 새로운 건 아니다. 다만 새로운 대중적 유튜브가 등장하니 그런 것들이 이질적으로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

채 교수는 연구를 진행한 결과 △정파적 편향성과 관점의 획일성 △과잉 및 자극적 주장 △편향된 정보원 활용 △양극화의 원인 △조회수 유인에 의한 자극 추구 등 유튜브 기반 언론에 대한 비판 다수가 부분적으로 혹은 전체적으로 검증되지 않는다고 봤다.

채 교수는 12·3 내란 이후 과거 저널리즘 체계를 저널리즘의 앙시앙 레짐(프랑스 혁명 이전의 구체제)으로 보는 인식이 나오기 시작했다며 유튜브 기반의 뉴저널리즘이 각광받게 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밝혔다. 동시에 기성 언론이 뉴스공장 등 유튜브 기반 언론을 저널리즘이 아니라고 비판하는 건 헤게모니 다툼의 성격이 있다는 주장이다.

채 교수는 “언론은 언론이 아닌 것을 규정하고 언론으로서 정당성을 주장할 때 언론이 스스로 권력이 되는 것 같다”며 “(유튜브를) 유동적이고 경계에 있는 저널리즘으로 명명할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고 도래해야 할 저널리즘으로 명명하고 이에 대한 실천 방향, 규범 내용들을 구체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2026년 8월21일 열린 '민주적 공론장으로서 유튜브 저널리즘의 가능성' 세미나. 사진=박재령 기자

모든 기성 언론의 유튜브 비판을 헤게모니 다툼으로 규정하긴 어렵다는 반론도 나왔다. 토론자로 나선 이종명 충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기자들의) 전문직주의가 자신의 특권을 지키고자 하는 방식으로 작동할 가능성에 대해선 당연히 비판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러한 모든 경계 작업을 기득권의 '자기방어'로 환원해서는 곤란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어떠한 경계는 (유튜브 언론에 대한) 검증, 반론, 정정, 책임을 부과함으로써 공적 사실의 생산 질서와 관행을 지키는 장치가 될 수도 있다”며 “그동안 저널리즘이 100년, 200년 동안 유지해 온 사회적 책임과 위치 그리고 우리가 생산자이자 수용자 차원에서 부여해 온 저널리즘의 '책임 보존적 경계 작업'은 구별해서 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유튜브에서) '내 생각과 같다'는 수용자 차원의 동의가 (유튜브 언론이) 저널리즘으로서 자격이 있다는 범주의 승인으로 점프하는 논리적 비약을 구분해서 봐야 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비대칭이 제일 극단적으로 드러나는 곳이 유튜브다. 유튜브 역시 소셜미디어로서 신뢰하는 사람들끼리의 연결망 안에 갇혀 있기 때문이다. 그 부분을 잘라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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