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V90 빨리 나와야 할 듯" 코치 도어로 무장한 럭셔리 SUV, 가성비도 좋다고?

중국이 이번엔 진짜 본격적으로 나섰다. BYD가 지난 상하이 모터쇼에서 공개한 컨셉트 SUV '다이너스티 D'를 보면 더 이상 중국차를 '저가 대안' 정도로 여길 때가 아니라는 걸 실감한다.

BYD 다이너스티 D

길이만 5.3m에 달하는 이 거대한 SUV는 크기부터가 남다르다. 23인치 대형 휠을 신고 있는 모습은 마치 "이제 우리가 이 시장의 주인"이라고 선언하는 듯하다. 특히 차체 전면을 가로지르는 2.4m 길이의 LED 조명 바는 밤에 보면 자동차라기보다 활주로에 가깝다.

BYD 다이너스티 D
BYD 다이너스티 D

가장 도발적인 건 코치 도어다. 뒷문이 뒤쪽으로 열리는 이 구조는 아우디 Q8이나 롤스로이스 같은 초프리미엄 브랜드의 전유물이었다. BYD가 이를 과감히 채택한 건 "우리도 이제 그 레벨이다"라는 자신감의 표현으로 읽힌다.

BYD 다이너스티 D

디자인 곳곳에 중국 문화 DNA를 심어 넣은 것도 인상적이다. 측면 라인은 중국 서예의 붓터치에서 영감을 받았고, 뒷부분엔 전통 매듭과 봉황 날개를 형상화한 3D 조명을 달았다. 단순히 서구 디자인을 따라 하는 게 아니라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내세우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BYD 다이너스티 D

실내는 더욱 압권이다. 대나무와 금박, 전통 종이공예 기법을 활용해 '하이테크 선(禪)' 분위기를 연출했다. 여기에 8개의 대형 디스플레이를 배치해 운전자의 기분은 물론 별자리까지 감지해 반응하는 AI 시스템을 탑재했다고 한다. 과연 이런 기능이 필요한가 싶지만, 중국 소비자들의 '최신 기술에 대한 갈망'을 고려하면 충분히 어필할 만하다.

BYD 다이너스티 D

파워트레인은 하이브리드와 순수 전기 두 버전으로 나뉜다. 특히 전기차 버전은 주행거리 800km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어,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아직 달성하지 못한 수준이다.

BYD 다이너스티 D

문제는 가격이다. 중국 브랜드 특성상 독일 경쟁 모델 대비 상당한 가격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아우디 Q8의 절반 가격에 비슷한 사양을 제공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BYD 다이너스티 D

이제 '메이드 인 차이나'에 대한 편견을 버릴 때가 됐다.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단순한 추격자가 아닌 게임 체인저로 나서고 있다.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지금까지 누려온 '브랜드 프리미엄'만으로는 더 이상 버티기 어려운 시대가 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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