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신한은행] ‘뚜껑이 안 닫힐 정도...터질 듯한 편지함’ 사랑받는 신이슬, 이유는 있었다 ②

정다윤 2026. 4. 2. 10:04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정다윤 기자] 취미와 관련된 물건을 요청하자 신한은행 신이슬과 김지영은 큰 가방을 가득 채워 들고 왔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물건이 담겨 있었고, 그 안에는 각자의 취향과 일상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그래서 신이슬(25, 170cm)은 그 이야기를 하나씩 꺼내 보기로 했다.
▲이래 봬도 화분이다/ 빵빵이 캐릭터 케이스(맨 오른쪽)

책상 위에는 어딘가 심상치 않은 화분이 하나 놓여 있었다. 발가벗은(?) 피규어가 앙상한 다리로 위태롭게 서 있었는데, 보는 순간 시선이 한 번 더 갔다. 그런데 책상이 살짝 흔들리더니 화분이 그대로 넘어졌다. 당황한 취재진은 재빨리 쓰러진 흙을 쓸어 담았다. 급히 사과를 전하자 신이슬은 오히려 웃었다. “괜찮아요. 저도 아까 떨어뜨렸어요(웃음)”라는 말이 돌아왔다. 두 번 쏟은 셈이 됐다.

친구한테 받은 선물이에요. 아… 근데 물 잘 주고 있는데 상태가 좋지가 않네요. 하나만 살아있는 것 같네요. 옷을 걸친 이유는, 원래 입히고 흙을 넣어야 하는 거였어요. 근데 흙을 먼저 넣어서 옷을 못 입혔죠. 해가 잘 드는 창가에 두고 키우고 있어요. 이 클로버가 죽어도 씨앗이 하나 더 있거든요.

원래는 옷까지 챙겨 입는 피규어였는데 순서가 꼬이면서 반쯤 자연인 상태로 남게 된 것이다. 그러나 피규어가 굉장히 현실적으로 만들어졌다. 식물은 식물대로 살아남기 위해 버티고 있고, 피규어는 피규어대로 민망한 차림으로 서 있다.

빵빵이 캐릭터와 네잎클로버를 좋아하는 신이슬에게 이런 선물은 제법 찰떡이다. 가방도 마찬가지다. 경기가 있는 날 신이슬의 가방은 거의 이동식 키링 매대(?)에 가깝다. 팬들이 선물한 것들을 하나둘 달다 보니 어느새 ‘키링 장수’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릴 정도가 됐다.

다 달고 다녀요. 그래서 제 가방이 엄청 무거워요. 인형을 많이 주시는데 방에만 있기에는 너무 아깝잖아요. 제가 가방에 달고 다니는 걸 보시면 또 엄청 좋아해주신단 말이에요. 너무 감사해요. 이러고 다니니까 다들 ‘가방이 무거워서 어깨가 무겁겠다’고 하더라고요.

실제로는 어깨 운동이 되는 구조다. 그래도 팬들이 좋아해준다는 이유로 다 달고 다닌다고 하니, 괜히 많은 사랑을 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주렁주렁 매단 키링마다 팬들의 사랑이 걸려 있었다. 그래서 그 무게는 더 가볍게 여길 수 없었다.


또 눈에 띈 건 후드티였다. 색이 워낙 예뻐서 잠깐 탐이 났다(?). 하늘색 계열이었는데 신이슬에게 유독 잘 붙었다. 신한은행을 떠올리게 하는 색이라 더 잘 어울렸는지도 모르겠다. 후드티가 제 주인을 만난 느낌이었다.

팬이 언더아머 매장에 갔는데 생각이 나셨나 봐요. 컬러도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제가 여름 쿨톤이거든요. 여름 쿨톤이 하늘색이 잘 어울린다고 했어요. 그리고 또 신한은행이 원래 유니폼이 남색이었는데 제가 오고 나서 그라데이션으로 바뀌었더라고요?

그리고 케이스를 열었더니 다시는 가볍게 닫히지 않을 것 같은 양의 편지가 수북이 들어 있었다. 신이슬은 이것만 있는 게 아니라고 했다. 숙소에 큰 박스 두 개가 더 있다고 했다. 들고 오기 힘들어 작은 것만 가져온 수준이라고 하니, 그 애정의 부피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이 갔다. 안에는 아기자기한 스티커도 있었고, 응원의 마음도 빼곡히 들어 있었다.

정말 숙소에 큰 박스로 두 개가 더 있는데 무거워서 작은 통으로 가져왔어요. 제가 네잎 클로버를 좋아해요. 또 팬들이 저를 보면 토끼로 봐주시더라고요(웃음). 왠지는 모르겠는데, 제 사주가 흰색 토끼라네요? 팬들의 편지는 어떤 말로 표현이 안 될 정도로 큰 힘이 돼요. 정말 하나도 빠짐없이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습니다.”


그중에는 왕관 초도 있었다. 처음 봤을 때는 그냥 장식용 소품인 줄 알았다. 그런데 퀄리티가 생각보다 좋아서 눈길이 갔다.
케이크를 받았는데 위에 왕관이 있었어요. 버리기 너무 아까워서 간직하려고 뒀죠. 케이크는 다 먹어버렸어요. 너무 맛있어서요(웃음). 또 비타민도 많이 챙겨주시고 향수랑 화장품도 많이 선물 주셨어요. 향기가 너무 좋아요. 외출 나갈 때 꼭 뿌려요. 미스트도 매일 뿌립니다!

이 정도면 기념품은 남기고 본체는 깔끔하게 정리한 셈이다. 케이크는 사라졌고 왕관만 생존했다. 나름 효율적인 엔딩이다. 큰 가방 한쪽 자리를 차지한 박스도 있었다. 안에는 새 슬리퍼가 들어 있었다. 아직 개시 전이었다. 박스째로 고이 모셔둔 상태였다. 보통 정말 아끼는 물건이거나, 너무 아까워서 타이밍을 재는 물건들이 이런 대접을 받는다.
이거는 아직 안 신었어요. 제가 이 브랜드를 신고 다니거든요. 그거 보시고 팬이 선물해 주신 것 같아요. 너무 신기가 아까워서 다음 시즌과 함께 개시하려고 합니다(웃음). 이 슬리퍼가 족저근막염 있는 사람한테 좋다고 하더라고요.” 슬리퍼에도 개막전이 있는 셈이다.

그리고 한쪽에는 이벤트(?)에서 볼 법한 토끼 모자도 있었다. 어디서 많이 본 느낌이었는데, 셀프 사진관 소품함에 꼭 하나쯤 있을 법한 바로 그 비주얼이었다. 익숙한 이유가 있었다. 신한은행 마니또 이벤트 때 신지현이 사준 선물이라고 했다.

(신)지현 언니가 마니또 선물로 줬어요. 사진 찍으려고 집 앞 셀프 사진관에 갔어요. 이거랑 옷이랑 가방을 다 가격을 높게 사줬어요. 너무 귀엽지 않나요? 스키장 같은 곳에서 하면 좋을 것 같아요. 애장품입니다(웃음).

신이슬의 공간은 참 신이슬다웠다. 귀엽고 복작복작하고, 사연이 많았다. 화분 하나에도 웃긴 비하인드가 붙어 있었고, 가방 하나에도 팬들의 마음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물건을 보면 사람의 생활이 보인다고 하는데, 신이슬의 주변에는 ‘애정’이 유난히 많아 보였다. 선물은 물건으로 남을 수 있어도 그 순간의 감사는 사람을 기억하게 한다. 사소한 호의 하나도 가볍게 넘기지 않는 태도에는 사람과 마음을 귀하게 여기는 결이 묻어났다. 

 

왜 많은 이들이 오래도록 그를 아끼고 사랑하는지 짐작하게 하는 장면이었다.


#사진_정다윤, 이상준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