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급 스타들인데…방심하지 않고 매일 함께 연기 공부하는 배우들

(Feel터뷰!) 드라마 '허수아비'의 박해수 배우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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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월화드라마 '허수아비'가 자체 최고 시청률 7.9%를 기록하며 ENA 역대 월화극 최고 성적이라는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극 중 주인공 '강태주' 역을 맡아 묵직한 서사를 이끌어간 배우 박해수를 만나 작품을 마친 소회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어보았다.

-드라마 '허수아비'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성황리에 종영했다. 소감이 어떤가?

많은 분들이 드라마를 사랑해 주셔서 놀라웠고 감사하다. 사실 오랜만에 TV 드라마에 출연한 것이라 시청률을 잘 예측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와서 다행이다. 초반에는 시청자분들이 범인의 정체를 많이 궁금해하셨는데, 후반부로 갈수록 인물들을 향해 답답해하기도 하시고 불쌍해하기도 하시더라.

-주변인들의 반응을 통해 인기를 실감한 순간이 있다면?

주변 동료 배우들과 친인척들로부터 피드백 연락이 정말 많이 와서 '드라마가 잘되고 있구나' 싶었다. 첫 방송이 나간 이후에 동네 스타필드에 갔었는데, 마스크를 쓰고 있었는데도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셔서 작품의 화제성을 피부로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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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사건(이춘재 연쇄살인 사건 및 경찰의 시신 은폐 사건 등)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어떤 느낌이 들었나?

사실 대본을 봤을 때부터 어느 정도 잘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대본의 몰입도가 어마어마해서 한순간에 다 읽어 내려갔다. 내용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경악스럽고, 분노가 일기도 했으며 충격적이기도 했다.

-강태주라는 인물을 제안받았을 때 선뜻 나설 수 있었는지, 연기하며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

솔직히 처음에는 겁부터 났다. 태주가 겪어야 할 상황들이 너무나도 가혹했기 때문이다. 촬영할 때는 실제 아픔이 담긴 이야기라는 점을 절대 잊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영화 속 송강호 선배님의 연기를 보면서 저 역시 그런 깊은 에너지를 캐릭터에 가져가고 싶었고, 실제 피해자들의 아픔을 연기적으로 온전히 표현해내는 데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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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 싶다' PD 출신인 박준우 감독과의 호흡은 어땠나?

감독님이 시사 교양 PD 출신이시다 보니, 고증에 필요한 방대한 자료를 이미 직접 가지고 계셨다.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뼈대를 세우고 촬영에 임했기 때문에 드라마 자체에 엄청난 힘이 실릴 수 있었던 것 같다.

-이희준 배우와 세번째 연기 호흡이다.('키마이라','악연','허수아비) 연이어 함께 호흡을 맞춘 소감과 이번 작품을 하며 짜릿했던 순간은?

희준이 형님과는 알고 지낸지 20년이 넘었다. 존경하는 선배와 이렇게 연이어 호흡을 맞춘것은 영광일 따름이다. 형하고는 이번 작품을 위해서 연습실을 잡고 함께 연기 연습을 하고 호흡을 맞췄다. 내가 형이 연기하는 차시영의 아빠 대사를 대신 하며 형의 연기를 도왔고, 형도 내 캐릭터의 상대 역할을 대신 맡아주며 도와줬다. 그러면서 과거 함께했던 과거 일화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며 정도 나눴다.(웃음) 함께 연기 연습을 오랫동안 해서 그런지 연기를 주고 받을때 마다 즉흥적인 연기도 자유롭게 선보일수 있었다. 그래서 형 앞에서 편하게 논것 같은 기분이었고 덕분에 좋은 케미를 만들수 있었다. 희준이형은 나에게 보배같은 존재다. 그래서 10년, 20년 또 만났으면 한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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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건희 배우가 피해자인 이기범과 그의 아들인 차영범을 연기하며 배우님과 두번이나 호흡을 맞췄다. 그런 방식으로 준비한 상대 캐릭터를 접한게 배우로서 흥미로웠을것 같다.

맞다. 소름 끼쳤다. 기범이에 대한 서사가 존재했기에 송건희 배우가 이기범을 연기했다가 머리를 자르고 차영범으로 돌아와 내 앞에 섰는데 고개를 들기 힘들었다. 미소 짓는건 똑같은데 새로운 미소로 다가오니까 마음이 더 아팠다. 건희 배우가 잘해줘서 강렬하게 다가왔다.

-극 중 핵심 키를 쥔 연쇄살인범 이용우(이기환 역, 정문성 분)와의 교도소 접견 신이 인상적이었다. 노년 분장을 하고 대면했는데 촬영 비하인드가 궁금하다.

그 교도소 접견 신을 포함한 노년 신들은 후반부에 3~4일 동안 몰아서 진행됐다. 대본의 양이 엄청났는데, 문성이 형과 대사를 전부 외운 상태에서 마치 연극을 하듯이 롱테이크로 촬영했다. 드라마 흐름상 초반에는 시청자들에게 이용우의 정체가 숨겨졌지만, 나는 실제 정문성 배우의 얼굴을 마주 보며 연기했다. 개인적으로 당시 정문성 배우의 훌륭한 얼굴 연기가 방송 초반에 가려져야 했던 게 가장 아쉬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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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연쇄살인범이 미화되지 않는 연출에 대해 만족하는지?

범인이 빌드업되어 우상화되지 않는 연출 방식이 정말 좋았다. 서사 속에서 범인을 대단한 인물처럼 그리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별거 아닌 놈'이라는 느낌을 주도록 연출되었는데 그 점이 대단히 소름 끼치면서도 마음에 들었다.

-드라마가 단순히 진범을 찾는 쾌감에만 집중하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작품이 전하고자 한 메시지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우리 작품은 기존의 장르물과 다르다. 공권력의 조작으로 누명을 쓴 이들, 자식을 잃은 피해자 가족들, 즉 '남겨진 자들'의 30년 서사에 초점을 맞춘다. 그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이 어떤 아픔을 겪었는지, 그리고 피해자뿐만 아니라 남겨진 주변 사람들까지 얼마나 고통스러운 시간을 견뎌야 했는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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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제목인 '허수아비'가 상징하는 의미를 배우로서 어떻게 해석했나?

실제 모티브가 된 사건에서 경찰이 연쇄살인범을 향해 '자수하지 않으면 사지가 썩어 죽는다'라는 문구를 써서 설치했던 허수아비에서 따온 제목이다. 극 중 태주 역시 사건을 겪으며 점차 허수아비처럼 변해간다. 결국 권력에 잠식된 강자와 약자의 모습을 통틀어 비유한 제목이라고 생각한다.

-나의 노년 시절 연기를 본인이 연기로 직접 마주하신 느낌은 어떠신지? 배우들 마다 노년 연기 후기를 들어보면 묘한 체험이었다고 한다.

과거 드라마 '무신'에서 김윤후 장군을 연기한 것과 연극 무대 이후 노년 연기를 경험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제대로 분장하고 목소리 까지 제대로 변형함 한 노년 연기는 처음이었다. 방송을 통해 완성된 노년 모습을 보면서 실제로 저렇게 늙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노년의 강태주는 자신의 형사 시절 잘못을 인정하게 되는데, 그런 모습이 참어른의 모습 같아서, 실제 나도 저렇게 늙어갈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실제로 그런 어른이 있다면 안아주고 싶은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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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오랫동안 OTT, 영화 흥행 작품을 주로 연기하셨는데, 오래간만에 브라운관 시청률이 적용되는 방송을 라이브로 보시면서 시청률까지 신경쓰셔야 하다보니 어떤 기분이셨나? 7% 이상 시청률 돌파로 인정받은 소감은?

솔직히 이정도일줄 몰랐다. 나를 몰라본 사람들도 TV를 통해 내 작품을 접하니 내가 누구인지 알았다고 한다.(웃음) 그때부터 시청률의 위력을 알았는데, 사람이 참 이상한게 시청률이 7% 이상 오르지 않으니까 더 아쉽더라.(웃음) OTT와 영화를 쉽게 접하지 못한 부모님과 친인척분들도 TV를 통해 내 연기 장면을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동료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 극 중 대립하거나 함께 힘들어하는 인물들이 많았다.

함께 연기한 류해준 배우가 나중에 고백하기를, 처음에는 내 인상이 너무 강해서 무서웠다고 하더라(웃음). 지금은 선후배를 넘어 다들 형, 동생이라 부르며 돈독하게 지낸다. 막내라고 너무 예뻐해 주셔서 함께 커피도 마시고 공연도 보러 다니며 좋은 호흡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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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임철수 배우와 '미지의 서울' 인터뷰를 했는데, 배우님과의 동거동락 시절을 정말 인생의 좋은 경험 이었다고 하며 그리워 하시더라. 임철수 배우님 외에도 이기섭, 박은석 등 연극 시절 부터 함께한 동료배우들의 성장을 함께 본 소감과 시간이 흘러서 함께 성장한 소감은 어떠실지?

맞다. 우리들은 함께 스터디 하는 사이다. 우리는 당연히 하는건데 우리는 멈춰잇는것을 두려워 하는 종사자들이다. 스터디 하며서 조금씩 우리가 발전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 임철수 배우를 비롯해 박은석, 이기섭, 최성원 배우 등 함께 스터디한 배우들이 좋은 배역을 만나며 발전하는 모습이 참 보기좋다. 희준이 형을 비롯해 동료들과 지속적으로 발전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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