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후배 봉준호에게 "나좀 출연시켜줘.." 부탁했는데 거절당하고 서울역 노숙생활한 톱배우

배우 안내상은 연세대학교 출신이다.

그곳에서 영화감독 봉준호를 만났고, 둘은 대학 시절부터 가까운 선후배 사이로 지냈다.

시간이 흘러 봉준호가 장편 데뷔작 <플란다스의 개>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왔고, 연극 무대에서 생활고에 시달리던 안내상은 어렵게 용기를 냈다.

“혹시 내가 할 수 있는 역할 없을까?”

후배에게 배역을 부탁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던 전화. 하루 종일 망설이다가 밤 9시가 넘은 시각,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없다”는 말뿐이었다.

“전화를 끊는데 너무 서럽더라고요. 내가 여기까지 떨어졌구나 싶었어요.”

나중에 봉준호가 직접 찾아와 대본을 보여줬는데, 실제로 등장할 수 있는 장면이 하나도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 더 비참했다. 이후로는 감독에게 ‘나 좀 써달라’는 부탁은 절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설경구를 질투했던 적도 있었다.

안내상은 설경구와도 오랜 인연이다. 형, 동생하며 술도 자주 마시고 서로의 허점까지 알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

하지만 당시 설경구는 <박하사탕>, <오아시스> 등으로 주목받고 있었고, 안내상은 무명으로 발버둥치던 시절이었다.

“솔직히 배가 아팠어요. 고생은 나만 하고, 경구 형은 계속 잘 나가니까... 영화 좀 망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어요.”

그 후 어느 정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고 나서야 진심으로 박수를 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1997년, 안내상은 영화 <나쁜 영화>로 데뷔했다. 행려(노숙자) 역할이었다.

리얼리티가 생명인 세미 다큐 형식의 영화였고, 감독은 출연자들에게 실제 노숙자들과 어울리며 생활해보라고 주문했다.

안내상은 정말로 서울역에서 3개월을 지냈다. 그들과 함께 먹고 자고, 구걸도 하고, 밤을 보냈다.

“술 한 병만 있으면 다 친구가 됐어요. 소유 개념도 없고, 진짜 공동체처럼 살더라고요.”

그러나 낭만적인 이야기만 있었던 건 아니다.

“자고 있으면 그냥 밟고 지나가요. 앞니가 없는 노숙자들이 꽤 많은데, 다 자다가 밟혀서 그래요. 저도 밟힐까봐 밤에 제대로 못 잤어요.”

안내상의 연기 인생은 순탄하지 않았다.

20대 후반에 연기를 시작해 10년 가까이 무명으로 지냈고, 생활고는 언제나 따라다녔다.

그런 삶 속에서도 꾸준히 연극 무대에 섰고, 스스로를 믿었다.

봉준호에게 부탁했다 거절당한 것도, 설경구를 질투했던 것도, 서울역에서 보낸 밤들도, 결국 자신이 배우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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