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잼버리 콘서트' 이후 줄줄이…상암 잔디 보고서 입수
최근 상암 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가 논란이 되고 있지요. JTBC가 그동안 공개된 적 없는 '상암 경기장 잔디 분석 보고서'를 처음으로 입수해 보니 이대로라면 구장을 사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경기장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 측은 어떻게 관리할지 기준조차 없이 외부 공연을 계속해서 받고 있습니다.
최연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월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월드컵 예선전이 열렸습니다.
손흥민 선수는 경기 직후 잔디 상태를 비판했습니다.
[손흥민/축구 국가대표팀 (지난 9월 5일) : 볼 컨트롤 하는데도 어렵고 드리블하는 것도 어려운 상황에서… 이런 부분들이 홈에서 할 때만큼은 좀 많이 개선됐으면 좋겠어요.]
실제로 잔디상태가 어떤지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보고서를 입수해 분석했습니다.
이 경기가 열리기 두 달 전 보고서엔 "행사가 많은데 지속적으로 구장을 쓰려면 잔디를 복구하는 작업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보고서가 나오기 두 달 전에도 대형 콘서트가 있었습니다.
이 콘서트가 열리기 전에도 보고서는 "대규모 공연으로 잔디에 스트레스를 줬다"며 "전체적으로 잔디가 잘 자라지 못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또 "밀도도 떨어지고 제대로 자리 잡은 뿌리도 짧다"고 했습니다.
코로나 19가 한창일 때 상암 월드컵경기장은 외부 행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콘서트를 시작으로 다시 외부에 경기장을 내줬습니다.
이 행사로 축구장의 70%가 넘는 천 6백 제곱미터의 잔디가 훼손됐습니다.
대관료는 내지 않았고 복구 비용만 2억 3천만원인 넘었습니다.
[위성곤/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 : 잼버리 행사가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복구가 제대로 안 된 문제가 있었고요. 또한 살펴봤더니 관련되어진 사용료도 내지 않았더라고요.]
뒤이은 열린 다른 콘서트들에 비해서도 복구비용은 단연 제일 많았습니다.
상암 경기장을 관리하는 서울시설공단은 "올해 폭염, 열대야, 공연 수요로 잔디밀도가 떨어졌다"며 "추가 예산 확보를 통해 잔디관리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외부행사를 한다면 얼마에 한 번씩 해야 하는지, 또 복원작업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아직도 없습니다.
[영상취재 김미란 영상편집 박수민 영상디자인 송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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