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사장단, 조선·동아·매경·한경 1면 광고 "국민 여러분께 사과"
[아침신문 솎아보기] 이재용 회장, 16일 "국민 여러분께 사죄" 사과 발표
삼성전자 노조위원장 조선일보 인터뷰 "임원은 불황 때도 3880억 성과급"
김민석 총리 "삼성전자 총파업 시 긴급조정 포함 모든 대응 수단 강구"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삼성전자 사장단 일동 명의로 16일 자 조선일보·동아일보·한국일보·한국경제·매일경제·서울경제 1면 하단에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광고가 게재됐다. 이날 오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에서 만난 기자들 앞에서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다.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다.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 우리 한번 삼성인임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봅시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희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전 세계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항상 저희 삼성을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또 채찍질해 주시는 우리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 끝으로 저희 문제 해결을 위해 애써주고 계시는 정부와 관계자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라며 “걱정을 끼쳐 드려 죄송하다는 말씀, 고객 여러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올린다”고 했다.

16일자 동아일보와 한국일보는 오는 21일 삼성전자 총파업을 우려하는 사설을 냈다. 앞서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문화일보, 매일경제, 한국경제, 서울경제, 서울신문 등 언론사들도 삼성노조를 향한 비판 사설을 내놨다. 조선일보는 16일자 4면에 최승호 삼성전자 노조위원장 인터뷰 기사를 보도했다.
삼성전자 사장단, 조선·동아·한국·매경·한경·서경 1면 하단광고 “국민 여러분께 사과”
16일 자 조선일보·동아일보 1면 하단에 실린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입장문에는 “저희 삼성전자의 노사 문제로 국민들과 주주, 그리고 정부에 큰 부담과 심려를 끼쳐드렸다. 성취가 커질수록 우리 사회가 삼성에 거는 기대가 더 엄격하고 더 커지는데, 이를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며 “삼성전자 사장단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깊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매 순간마다 글로벌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무한경쟁의 시대다. 회사 내부 문제로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 노사가 한 마음으로 끊임없는 기술혁신과 미래를 위한 과감한 투자로 사업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때다. 반도체는 다른 산업과 달리 24시간 쉼 없이 공정이 돌아가야 하는 장치 산업이므로 결코 파업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장단은 현재의 경제 상황과 대한민국의 먼 미래를 보며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겠다. 노동조합을 한 가족이자 운명공동체라고 생각하고 조건 없이 열린 자세로 대화에 임할 것이다. 노동조합도 국민들의 우려와 국가 경제를 생각해 조속히 대화에 나서줄 것을 거듭 요청드린다”라고 했다.
이번 입장문에는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 노태문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해 김수목, 김용관, 김우준, 김원경, 남석우, 마우로 포르치니, 박승희, 박용인, 박홍근, 백수현, 송재혁, 용석우 등 사장단 일동이 참여했다.
삼성전자 노조위원장 조선일보와 인터뷰 “임원은 불황 때도 3880억 성과급”
조선일보는 오는 21일 총파업을 앞둔 삼성전자 최승호 노조위원장을 인터뷰해 4면 <“임원은 불황 때도 3880억 성과급… 우리만 희생해야 하나”> 에 배치했다. 최승호 위원장은 인터뷰에서 “(성과급을) 불황 때 조금 받거나 아예 안 받았다. 2023년 0%였다. 회사 사정이 어려우면 성과급을 적게 받거나 안 받을 생각이다. 그런데 임원들은 우리가 0% 받을 때 3880억원 규모의 성과급을 나눠 가졌다. 직원들은 희생하는데, 임원들은 희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노조는 지난 11일부터 13일 새벽까지 이어진 사후조정에서 영업이익의 15% 중 13%를 현금 성과급으로, 나머지 2%는 주식 성과급으로 받고 성과급 상한 폐지 기간을 10년에서 5년으로 단축하는 안을 냈다. 사측은 이를 받지 않았다.

'회사가 영업이익의 10%를 제시하면 받아들일 것인지' 질문에, 최승호 노조위원장은 “생각 없다”라고 밝혔다. '총파업 피해액이 최대 100조 원'이라는 전망을 두고 최승호 위원장은 “납득하기 어려운 너무 높은 수치다. 우리가 파업을 하면 (피해 규모는) 하루에 1조원 규모다. 설비 백업 등을 감안해서 대략 30조원 피해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정부의 긴급조정권 발동'을 두고 최 위원장은 “긴급 조정은 생각하지 않는다. 양대 노총에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우리는 적법하게 파업을 진행하려는 건데, 정부에서 문제 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밝혔다.
동아일보 “자책골로 韓 경쟁력 회복 기회 날릴 순 없어”
동아일보는 16일 <삼전 파업 대비 '웜다운'… 노조 끝내 자책골 고집할 건가> 사설에서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파업을 목전에 둔 삼성전자의 노사 갈등을 두고 '노동자 없는 기업이 없고, 회사 망하라고 설립된 노조도 없다'며 '파업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면 결국 교섭으로 마무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노총 위원장 출신으로 누구보다 노동계를 잘 이해하는 '친노동 장관'이 대화를 통한 사태 해결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파국만은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현장에선 파업의 먹구름이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 경제적 손실은 이미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전면 파업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가동률을 낮추는 '웜다운' 작업에 착수했다. 24시간 쉴 틈 없이 돌아가는 반도체 첨단 공정은 잠시라도 멈추면 피해가 천문학적 수준으로 커진다”라며 “한국이 파업 리스크로 흔들리는 사이, 글로벌 반도체 전쟁의 경쟁자들은 무서운 속도로 치고 나가고 있다. AI 반도체 호황은 한국 경제가 근원적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는 절대적 기회다. 파업이라는 자책골로 이 기회를 날려버릴 순 없다”라고 주장했다.


한국일보도 같은 날 <삼성전자 노조 '파업 후 협상'...가시화하는 손실 100조> 사설에서 “오는 21일부터 파업을 예고해온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재차 파업 강행 의사를 못 박았다. 그동안 힘겹게 쌓아온 K반도체 위상마저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위기를 마주해야 할지 모른다. 반도체 산업이라는 '거위 배'를 갈라 공동체 전체 이익을 위태롭게 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노조가 합법적으로 정당한 권리를 주장하는 쟁의행위라면 보장받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 경제가 그나마 버팀목으로 의존해온 반도체 산업의 명운을 볼모 삼아 차별적 성과급 잔치를 요구하는 이들 노조에 동조해줄 이가 얼마나 될지 의문이다. 당장 15일 장 초반 8000선을 뚫었던 코스피가 노조 입장 보도 직후 급락세로 돌아선 것만 보더라도 심상치 않다”라며 “최선은 노사가 협상 테이블에서 상호 이해의 바탕하에서 절충안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했다.
Copyright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표완수 전 언론재단 이사장 “군사작전 같았던 표적 공격” - 미디어오늘
- [속보] 청와대도 “삼성전자 노조 총파업, 긴급조정 등 검토가 정부 공식 입장” - 미디어오늘
- ‘차은우 방지법’ 쓴 언론 ‘주의’ 제재… “차씨 만의 일 아냐” - 미디어오늘
- 청와대 “블룸버그 사과” 요구가 “비열한 책임 회피”라는 국민의힘 - 미디어오늘
- 金총리 “삼성전자 총파업 시 긴급조정 포함 모든 대응 수단 강구” - 미디어오늘
- 시청자들 “韓 지위 훼손” 항의에 ‘21세기 대군부인’ 공식 사과 - 미디어오늘
- YTN ‘영업 중단’ 파국 가나…사추위 놓고 노사 정면 충돌 - 미디어오늘
- 트럼프 시진핑 만남, 중앙일보 “두 황제 기싸움” 조선일보 ”빅딜 없어” - 미디어오늘
- “윤석열 대통령 탄생, 조국의 오판과 무능 탓” 민주당 의원 직격 - 미디어오늘
- 대법원 판결이 삼성전자 파업을 불법이라고 규정한다? - 미디어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