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당 프리패스에 할인까지... 특별대우 해주는 ‘분홍 배지’ 정체는
대전 대표 빵집인 ‘성심당’이 임산부를 대상으로 할인 혜택은 물론 대기 없이 입장 가능한 ‘프리패스’ 서비스를 제공 중인 사실이 알려졌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성심당은 임산부에게 결제 금액의 5%를 할인해 주는 ‘예비맘 할인’ 제도를 전 지점에서 운영하고 있다. 임산부 배지나 산모 수첩 등 임신 사실을 확인받는 경우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성심당은 대전 내 은행동 본점, 대전역, 롯데백화점 대전점, 대전컨벤션센터 등 4개 지점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임산부라면 매장 상황에 따라 대기 없이 입장 가능한 ‘프리패스’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최근 전국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성심당은 기본 30분에서 1시간가량 줄을 서야 매장 입장이 가능하다. 중고 거래 사이트에는 ‘성심당 대신 줄서기 아르바이트’ 구인 공고가 나올 정도다.
대전‧충남 지역 맘카페에서는 이런 혜택을 이용했다는 후기를 쉽게 찾을 수 있다. 한 네티즌은 지난 8월 성심당에서 임산부 혜택을 받은 후기를 올렸다. 글쓴이 A씨는 “성심당에 갔는데 줄이 엄청 길더라”며 “‘여기가 끝인가?’ 했더니 직원분이 ‘저 쪽에 줄이 더 있다. 뒤로 가라’고 하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센스있는 남자 직원분이 임산부 분홍 배지를 보시고는 ‘따라오세요. 임산부는 프리패스예요’하며 저희를 매장 안으로 바로 들여보내 주셨다”며 “그러면서 ‘계산하실 때 임산부 할인 있으니까 말씀하세요’하고 시크하게 되돌아가시는데 남편이랑 저랑 성심당에 감동받았다”고 했다.
성심당은 지역 저출생 극복을 위해 앞장서고 있다. 최근에는 11월 개원을 목표로 직장 어린이집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대전 중구 대흥동 본점 입구에 지하 1층‧지하 4층 규모 신축 건물을 건축 중이다.
현행 영유아보호법상 상시 여성 근로자 300인 이상 또는 근로자 500인 이상을 고용하고 있는 사업장은 직장 어린이집을 의무로 설치해야 한다. 성심당은 지난해 고용노동부 조사 당시 지점별로 상시 근로자 수를 산정했는데, 300인 미만 사업장으로 분류돼 직장 어린이집 설치 의무는 없다. 하지만 여성 직원 비율이 높은 점을 고려해 직원의 복지와 지역 저출생 극복을 위해 직장 어린이집을 운영하기로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