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업계, 스테이블코인에 미온적…전문가 "명확한 기준부터"

챗GPT로 제작한 스테이블 코인/이미지 제작=박준한 기자

스테이블코인 도입 가능성을 놓고 금융권 전반에 걸친 논의가 지속하는 가운데 보험 업계의 반응은 미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별 내부 검토 등 별다른 움직임이 감지되지 않는데, 대다수 회사는 제도·사업성·내부통제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교보생명 등 일각에서는 실증 수준의 자체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하태경 보험연수원장은 최근 "2030 세대에게 디지털 자산은 선택이 아니라 금융생활의 영역"이라며 "보험업도 미래 지불결제 환경 변화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에 관한 관심을 표출한 것이지만, 실제 보험 업계의 반응은 냉담한 수준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험료 카드납도 일부 연령층에서 여전히 낯선 상황인데 코인 기반 결제로 확장하는 것 자체가 가능할지 의문"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은 사실상 지급결제 인프라 성격이 강해 현재는 은행과 카드업권의 이슈에 가깝다"고 말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스테이블코인 도입 속도를 가속하기보다 각종 위험요인(리스크)의 기준을 세우는 것이 우선이라는 의견을 제시한다.

최성일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미국·EU 등 주요국은 스테이블코인 제도화를 이미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발행주체, 감독체계, 자금세탁 방지 등 기준부터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제도화는 일괄 도입이 아니라 단계별 실증과 감독 기준 강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입법 진행 속도와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이 향후 보험권 실험 범위를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대형 보험사 중 교보생명은 글로벌 블록체인 네트워크 테스트넷에 참여하며 선제적 검증에 나선 상태로 전해졌다. 그러나 회사는 실증 성격이 우선이며 당장 사업화를 추진하는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교보생명 측은 "명확한 사업 모델이 정해진 것은 아니고 법제화 이후를 대비한 사전 점검 성격이 크다"라며 "자산운용 측면에서 결제·정산 효율성을 높일 가능성도 있고 보험업 내 새로운 서비스로 확장될 여지가 있는지 탐색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법제화가 이뤄진 뒤 움직이면 늦기 때문에 글로벌 테스트넷 참여로 내부 이해도와 역량을 쌓고 있다"고 부연했다.

박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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