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지키는 사업

환경을 지키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은 착한 캠페인을 통해 드러난다. 친환경을 위한 다양한 방법들을 실천하는 브랜드의 노력을 소개한다.

사진=피엘라벤

기후변화의 현실은 암담하다. 여름철 폭염은 푸른 자연 속 하이킹을 방해하며, 폭우는 안전한 트레일을 위험천만한 공간으로 바꿔 놓는다. 겨울에 눈이 내리지 않는다면 더 이상 스노스포츠를 즐길 수 없으며, 바짝 마른 강에서는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없다. 따뜻한 기온은 스키장을 녹이고, 플라스틱은 투명한 바다를 죽인다. 인류가 지구를 지키기 위한 노력을 시도하지 않으면 우리가 좋아하고, 사랑했던 아웃도어 액티비티는 과거의 추억으로 남겨질 가능성이 크다.
지속가능성은 21세기 인류가 처한 가장 중대한 이슈다. 다행히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인지한 개인과 기업이 늘고 있다. 대형 브랜드부터 작은 스타트업까지 환경을 위한 작은 발걸음을 시작했다. 아웃도어 활동을 좋아하는 소비자라면 많은 브랜드들이 제품에 ‘재활용’, ‘탄소발자국’, ‘지속가능성’ 등의 키워드를 사용한 것을 손쉽게 발견할 수 있다. 기업의 변화는 소비자의 스탠스가 변화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소비자의 78%가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가치소비를 지향하고, 미닝아웃을 통해 스스로의 지향점을 명확하게 표현한다. 더 이상 가성비만으로는 소비자를 사로잡기 힘든 시대에 브랜드들은 친환경 캠페인을 통해 마케팅 효과를 얻고, 지구를 지키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 지속가능성 마케팅은 브랜드가 긍정적인 변화를 주도하고, 중요한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소비자에게 행동을 취하도록 영감을 주는 강력한 도구로 부상했다. 물론 교묘하게 친환경을 내세우는 그린워싱도 늘었다. 윤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이 더욱 현명하게 깨어있어야 하는 시기다.

사진=블랙야크

사람과 자연을 위한 <블랙야크>
블랙야크는 사람과 자연에 유익하고, 건강한 아웃도어 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국내 대표 아웃도어 브랜드다. 그린야크 캠페인은 자연을 사랑하는 이들이 함께 완성하는 친환경 문화로 국내 폐 페트병을 재활용해 친환경 제품을 출시하는 ‘플러스틱PLUSTIC’ 프로젝트, 산에서 쓰레기를 줍는 ‘클린 마운틴’, 국내 산림 면적 회복과 탄소 흡수원을 늘리기 위한 ‘K-pure×rE-1 프로젝트’ 등을 펼치고 있다.
플러스틱PLUSTIC’ 프로젝트는 날로 늘어나는 폐 페트병을 재활용해 탄소 저감을 실천하기 위해 시작됐다. 많은 브랜드들이 폐 페트병으로 의류를 제작하지만 대부분 다른 나라의 페트병을 수입해 옷을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블랙야크는 국내 최초로 국내에서 발생한 폐 페트병을 재활용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산림관리협의회 인증 목장에서 자란 유칼립투스를 친환경 공법으로 가공해 원료, 생산 공정, 완제품까지 모든 단계의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한 재생섬유 마이크로 텐셀 소재, 동물들의 고통으로 생산되는 다운을 줄이고자 사용을 다한 침구류와 패션 다운을 재활용한 Re:DOWN을 사용한다. 또 원단 표면에 물을 튕겨주는 발수 가공에 사용되는 불소가 환경과 인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침에 따라 불소가 없는 CO 발수처리를 통해 기능성은 유지하면서 환경오염을 최소화한 공정을 진행한다.
블랙야크는 폐 페트병 활용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환경지킴이에 나섰다. 등산을 비롯해 다양한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며 환경을 훼손하거나 오염하는 행위를 근절하고자 진행하는 클린 마운틴 캠페인이 대표적. 아웃도어 활동을 하는 이들 상당수가 일회용 용기를 사용하고, 일회용 페트병에 든 음료를 마신다. 일부는 이 쓰레기를 산에 투기하기도 한다. 블랙야크는 2010년부터 소비자와 함께 산에서 페트병과 쓰레기를 수거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또 외래식종을 제거하거나 산림조성을 하는 등 미래 세대에서 깨끗한 자연을 물려주기 위한 K-pure×rE-1 프로젝트도 진행한다. 이 외에도 세계적으로 심화되고 있는 해양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 섬을 돌며 쓰레기를 수거하는 프로젝트로 이어가고 있다.

사진=파타고니아

지구를 지키기 위해 사업하는 <파타고니아>
파타고니아는 1985년부터 매년 매출의 1%를 자연을 보호하고 되살리는 일을 하는 단체들에 후원해왔다. 그들은 이 비용을 ‘지구세Earth Tax’라고 부른다. ‘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환경영향을 책임지겠다’는 의지다. 35년간 약 7천만 달러(약 832억원)의 현금 및 물품을 전 세계 환경 단체들에 지원했다. 2002년에는 창립자 이본 쉬나드와 블루 리본 플라이의 소유즈 크랙 매튜스가 많은 기업들이 환경 단체 후원에 참여하도록 ‘1% for the Planet’라는 비영리 단체를 만들었다. 이후 단체에 가입한 기업들은 1억 달러(약 1200억원) 이상의 금액을 비영리 환경 단체에 후원하며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 2018년 기준 파타고니아의 후원을 받은 환경 단체는 1082개에 달하며, 대형 환경 단체 대신 지역 기반으로 활동하는 소규모 풀뿌리 환경단체 지원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기후를 위해 가장 앞장 선 브랜드. 파타고니아는 대담하면서도 친환경을 위한 행동으로 유명하다. 브랜드 프로필에 ‘우리는 우리의 고향 지구를 구하기 위해 사업을 한다’고 밝힐 만큼 환경에 진심인 이 브랜드는 소비자가 새로운 물건을 구입할 때마다 탄소배출이 늘어나는 것을 줄이고자 원웨어Worn Wear 캠페인을 진행한다.
파타고니아는 소비자가 옷을 구입해 가능하면 오래도록 입는 것을 권장한다. 그것이 더 많은 매출을 발생하기 위한 기업의 생리에 반하더라도 상관없다. 수선 서비스가 가능한 범위는 봉제 풀림, 원단 찢김, 올 트임, 단추·지퍼·등산화 끈 등 부자재 교환, 사이즈 수선 등으로 파타고니아 제품뿐만 아니라 모든 브랜드 제품을 무상으로 수선한다. 2019년부터는 원웨어 차량을 특별히 제작해 전국 각지의 파타고니아 매장과 아웃도어 및 스포츠 행사 현장을 순회하며 무선 수선작업도 계속하고 있다.

사진=클라터뮤젠

지속가능성을 향한 <클라터뮤젠>의 노력
클라터뮤젠은 브랜드의 철학에서 환경을 향한 헌신을 드러낸다.
“당신을 위한 절대적인 안전, 자연에 미치는 최소한의 영향, 거친 스칸디나비아 자연환경에서의 경험을 통해 비롯된 기원. 클라터뮤젠의 모든 장비는 기능성을 염두에 두고 제작되며, 모험가의 요구를 충족하는 동시에 탄소발자국을 최소화합니다.”
클라터뮤젠은 1957년 첫 장비를 출시한 이후 사업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펼쳐왔다. 환경 영향을 최소화한 독점 소재와 기술을 개발하고, 사용자의 폐기물을 수거해 재활용 방안을 모색했으며, 100% 유기농 면으로 전환하고, 모든 백팩에 재활용 어망에서 나온 나일론을 도입했다. 2009년에는 재활용 시스템을 활용하기 시작했으며, 2017년에는 최초로 플루오로카본이 없는 컬렉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사진=피엘라벤

다음 세대를 위해 노력하는 <피엘라벤>
피엘라벤은 브랜드가 하는 모든 일들이 주변을 둘러싼 환경,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과 동물들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통감하고, 브랜드 스스로 환경발자국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다. 2014년에는 100% 추적가능한 다운을 통해 동물복지를 실천하는 다운 프라미스를 론칭했으며, 2015년부터는 PFC를 일체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피엘라벤 제품의 61%는 유기농 또는 재생소재, 추적가능한 아이템이다.
피엘라벤은 많이 파는 것보다 적게 파는 것을 위해 튼튼하고 내구적인 소재를 사용하며, 수선이 쉬운 제품과 유행을 타지 않는 옷을 디자인한다. 현대사회에서 소비자들은 과거에 비해 의류를 구입하는 횟수가 크게 증가했다. 1930년대에 여성들이 소유한 의류는 약 9벌이지만 오늘날에는 30벌에 달한다. 피엘라벤은 지속가능성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수명이라는 점을 깨닫고 유행을 쫓지 않고 튼튼하고 클래식한 의류와 장비를 생산하고 있다.
생산하는 옷이 환경을 파괴해서는 안 된다. 아웃도어 의류는 기본적으로 기능적이어야 하지만 그 기능이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면 곤란하다. 이러한 고민 끝에 탄생한 소재가 피엘라벤의 PFC프리 발수 원단인 에코-쉘이다. 10년 전, 과불화탄소PFC가 남극의 펭귄과 북극곰들에게서 발견된 이후 PFC가 인체의 면역과 호르몬 시스템에 영향을 끼친다는 의견들이 대두됐다. 이후 피엘라벤은 모든 제품에서 PFC를 퇴출하기로 하고, 시중에 있는 최고의 방수 코팅제이자 독성물질인 PFC를 사용하지 않고 기능적이고 통기성이 좋은 방수 쉘 원단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친환경적이며 내구적인 소재를 완성시켰다. 2015년, 피엘라벤은 모든 기존 제품군에서 PFC를 완전히 퇴출했으며, 쉘 의류의 기능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어떻게 재발수처리하는지 소비자들에게 교육하고 있다.
피엘라벤의 노력은 다양한 영역에서 이루어졌다. 1994년, 피엘라벤의 설립자 아케 노르딘은 북극여우가 처한 어려움을 알리는 데 앞장섰으며, 2018년에는 북극여우를 넘어 더 많은 환경 문제들로 후원 영역을 넓힌다. 2019년부터 피엘라벤은 북극여우 이니셔티브를 론칭해 자연을 보호하고 많은 사람들이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비영리 프로젝트와 단체들에게 후원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