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3명 중 1명은 내신 수학 60점 미만 '수포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대비 9월 모의평가 날인 지난 9월 4일 오전 울산 남구 삼산고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들이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다

중학생 3명 중 1명꼴로 내신 수학 과목이 60점 미만으로 나타났다. 중학교 교과 성취도는 절대평가인데 100점 만점에 60점도 못 넘긴 '수포자(수학 포기자)'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다.

13일 종로학원이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중학교 3277개교의 1학기 교과별 학업 성취 결과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학교 내신 성적이 60점 미만을 받아 최저인 E등급을 받은 학생 비중은 35.2%에 달했다.

각 중학교는 학년별로 교과별 평균 점수와 A·B·C·D·E 절대평가 5단계 성취도별 학생 분포 비율을 공시한다. A는 100점 만점에 90점 이상, B는 80점 이상~90점 미만 등 식으로 10점 단위로 성취도가 매겨진다.

주요 5개 과목 가운데 수학의 60점 미만 비율(E등급)이 가장 높았다. 수학 다음으로는 영어(29.6%)와 과학(29.3%), 사회(21.9%), 국어(18%) 순이었다.

수학 60점 미만을 받은 학생이 50%가 넘는 학교는 374개교로, 전체 분석 대상의 11.4%였다. 이 비율은 지난해(8.2%)보다 3.2%포인트(p)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수학 최하 등급 비율은 강원(41.8%)과 경북(40.6%), 충남(40.6%) 순으로 높았다. 반대로 울산(24.9%)이 가장 낮았고, 서울(27%)과 부산(29.2%) 등도 낮은 편이었다.

반면 90점 이상으로 A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은 영어(30.4%), 사회(27.7%), 국어(26.3%), 수학(25.4%), 과학(24.3%) 순이었다. 특히 울산은 5개 과목의 A등급 비율이 전국 17개 시·도 중 최고로 나타났다. 올해 1학기 전국 중학생의 과목별 평균 점수는 수학 68.6점, 과학 71.3% 순으로 낮았다. 반면 국어는 75.8점으로 최고였다.

종로학원은 E등급 비율과 평균 점수 분포로 볼 때 수학 과목은 중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고, 사실상 포기한 경우가 가장 많은 과목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가장 상위권인 A등급 비율상으로 볼 때 과학 과목이 주요 5개 과목 중 비율이 가장 낮았다. 전국 A등급 평균 비율의 경우 최저인 과목이 과학(24.3%), 최고는 영어(30.4%)였다. 평균적으로 수학과목에 대한 부담이 가장 크고, 상위권에서는 과학과목 점수 확보가 관건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과학 과목의 A등급 비율이 가장 낮고, 전체 평균 점수 상에서도 수학 다음 과목으로 낮게 형성되기 때문에 2028학년도 대입 제도 개편에서 문·이과에 따른 통합사회, 통합과학을 모두 시험을 봐야 하는 상황에서 과학 과목은 상위권에서 중요한 과목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2028 대입제도 개편부터 내신이 5등급제로 적용되는 상황에서 현재 중학교 90점 이상 최상위 등급을 받은 학생들도 고교 진학후 상위 10% 이내 1등급 진입은 치열한 구도"라며 "현재 중학교에서 90점 이상을 확보한 비율이 고교 진학 후 내신 1등급 비율보다 2~3배 많은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학교 때 A등급이라고 고교 내신도 1등급을 쉽게 딴다고 볼 수는 없다는 얘기다.

현재 고교 내신 등급은 9등급제이지만, 2028학년도 대입을 치를 올해 중3(내년 고1)부터는 5등급제로 바뀐다.

/사진제공=종로학원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