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 포스트 워크아웃 '공공수주' 발판 정상화 모색

태영건설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태영건설의 수주 포트폴리오에서 공공사업 비중이 최근 2~3년 사이 뚜렷하게 확대됐다. 워크아웃 과정에서 재무 안정성 확보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고 기성금 지급에 따라 자금 회수 구조가 명확한 공공수주 비중이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전체 공사 수주 실적에서 지자체·관공서 발주사업 비중이 2023년 50%에서 2024년 52.6%, 2025년 3분기에는 73.2%까지 확대됐다. 2022년 공공 사업 수주 빈도가 17%였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변화다. 워크아웃에 따라 민간수주가 감소하고 리스크 관리가 우선 과제로 부각된 상황에서 공공사업을 기반으로 수주가 개선된 양상이다.

워크아웃 이후 태영건설을 둘러싼 사업 환경도 이 같은 변화에 영향을 줬다. 최근 몇 년간 민간 분양 시장 침체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달 환경 악화로 건설업 전반의 신규 착공과 분양이 위축됐다.

공공사업은 예산을 기반으로 진행돼 사업 중단 가능성이 낮다. 공정률에 따라 공사대금을 회수할 수 있어 현금흐름 관리 측면에서도 민간 수주 사업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이에 태영건설은 워크아웃 이후 제한된 사업 환경 속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수주처를 택하는 현실적인 판단을 했다.

태영건설 2024년·2025 3Q 공공수주 현황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 과정을 거쳐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태영건설의 최근 공공 수주 내역을 보면 주거 시설에 제한되지 않고 교육시설, 교통 인프라, 토목 공사 등으로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이는 특정 유형의 분양 사업을 적극 확대한 것이 아닌 사업 안정성 확보를 위한 자연스러운 변화다.

공공수주 확대는 태영건설의 실적 방어에도 기여했다. 민간 분양 착공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공공공사를 중심으로 수주 잔고를 유지하면서 급격한 외형 축소를 피하는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태영건설 수주 실적 변화 /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 과정을 거쳐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워크아웃 여파로 태영건설의 2024년 수주 실적은 2023년 3조4822억원에서 1조668억원으로 줄었다. 이후 2025년 3분기까지 태영건설은 공공 수주를 확대하면서 실적을 개선하고 있다. 2024년에 비해 민간 수주 실적은 줄었지만 공공 수주 실적이 더 큰 폭으로 확대되면서 전체적인 실적이 개선됐다.

다만 이를 두고 태영건설이 공공 수주 중심의 장기 전략을 본격화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태영건설의 경영 정상화와 민간시장 회복과 PF 환경 개선 여부에 따라 향후 수주 구조는 다시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태영건설은 공공 수주 중심의 실적에 대해 PF 조달이 어려워진 업황 속에서 공공입찰 경쟁이 치열함에도 지난해 1조원 이상 수주 실적을 냈다고 설명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안정적인 수주를 기반으로 손익을 개선하고 기업개선계획에 따라 우발부채를 비롯한 주요 채권의 출자전환과 자구계획에 맞는 자산 매각, 고정비 감축을 지속 추진하고 있다”면서 “재무건전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수익성확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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