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믿고 시작했는데" 점주들 ‘눈물' 흘리는 진짜 이유

서울 주택가 빽다방 매장. 한때 월매출 4,000만 원, 권리금 2억 원까지 받던 곳이 지금은 권리금이 절반도 안 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실제로 최근 빽다방 점포 매물은 23곳이 한 온라인 거래 플랫폼에 올라왔고, 비공식 매물까지 합치면 수십 곳에 달한다. 권리금을 네 차례나 낮췄지만 양도자를 찾지 못하는 사례도 속출한다. 점포 거래시장에서 “이렇게 큰 폭의 권리금 하락은 처음 본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 원두값·임대료는 오르는데 커피값은 그대로…수익성 ‘비상’

빽다방 점주들의 고충은 원자재 가격 급등과 본사의 가격 유지 정책에서 비롯된다. 로부스터 원두 가격은 2년 새 37.4%나 올랐고, 우유 등 부자재도 줄줄이 인상됐다. 하지만 아메리카노는 1,500원,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2,000원으로 여전히 저가를 고수하고 있다. 한 점주는 “월매출 2,000만 원이 넘는데도 재료비가 40%를 차지하고, 월세·인건비·로열티 빼면 손에 쥐는 돈이 300만 원 남짓”이라며 한숨을 내쉰다. 매출이 줄고 이익도 감소하는 구조다.

▶▶ 백종원 논란 직격탄…손님 20% 줄고 브랜드 이미지 ‘흔들’

최근 백종원 대표와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점주들에게 직격탄이 되고 있다. 실제로 일부 매장에서는 “본사 논란 이후 고객이 10~20% 줄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브랜드 이미지에 기대 홍보 효과를 누리던 점주들은 이제 오히려 브랜드 리스크에 발목이 잡힌 셈이다. 업계에서는 “계약이 끝나면 폐점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온다. 일부 점주는 프랜차이즈 본사를 바꾸거나 개인 카페로 전환하는 방안까지 고민 중이다.

▶▶ 저가 커피 시장 포화…경쟁 치열, 점주들 ‘이중고’

빽다방만의 문제가 아니다. 저가 커피 시장 전체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2021년 3,863개였던 3사 커피 매장 수는 4년 만에 7,933개로 두 배 넘게 늘었다.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마다 저가 커피 매장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박리다매 전략도 한계에 부딪혔다.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매출은 정체되고, 원가·고정비는 오르니 점주들의 수익성은 더 악화된다.

▶▶ “권리금 더 떨어지기 전에…” 양도 매물 급증, 점주들 ‘초조’

점주들은 권리금이 더 떨어지기 전에 매장을 양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거래는 좀처럼 성사되지 않는다. 한 점포 입지분석 전문가는 “권리금 장사를 목적으로 뛰어든 투자자들도 부정적 이슈가 반복될수록 매물을 쏟아내는 구조”라고 분석한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저가 커피 매장 중 2023년 명의 변경·계약 해지 건수는 128개로 2년 전보다 75.3% 증가했다.

▶▶ “이런 적 없었는데”…점주들, 생존 위한 ‘눈물의 결단’

한때 ‘백종원 효과’에 힘입어 자영업자의 꿈을 안겨줬던 빽다방. 하지만 원자재 급등, 저가 커피 시장 포화, 그리고 본사 리스크까지 겹치며 점주들은 생존을 위한 눈물의 결단을 내리고 있다. “권리금이 더 떨어지기 전에 매장을 넘기고 싶다”는 점주들의 절박한 목소리가 업계 곳곳에서 들려온다. 한 점주는 “이런 적은 정말 처음”이라며, 하루빨리 상황이 나아지길 바랄 뿐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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