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린 그림 찾기인 줄”… 독일 화가, 국내 사진작가 작품 표절 논란

박선민 기자 2025. 11. 25. 12:4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각각 이경호 작가의 사진 작품(왼쪽)과 쿠나스 작가의 회화. /스레드

한 독일 화가가 유명 갤러리 전시에 내건 그림이 국내 사진작가의 사진 작품과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내 작가는 독일 화가 측에 설명을 요구한 상태다.

25일 미술계에 따르면, 최근 독일 출신 현대미술 작가 프리드리히 쿠나스(Friedrich Kunath) 개인전에 전시된 그림이 국내에서 포토그래퍼 겸 비디오그래퍼로 활동 중인 이경호 작가의 사진 작품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온라인에서 제기됐다.

도마 위에 오른 작품은 이 작가의 사진 ‘Memories’(2022)와 쿠나스 작가의 회화 ‘We Can’t Afford To Stay The Same’(2025)이다. 두 작품을 비교해 보면, 배경과 구도 등이 유사하다. 모래사장 위에 서 있는 사람의 위치, 키 비율, 몸 방향, 다리 각도까지 거의 같을 뿐 아니라, 파도 라인이 끊기는 위치와 모래사장 기울기까지 같다. 특히 뒤쪽 큰 파도 능선, 앞쪽 부서지는 물결의 덩어리 모양 등 파도 형태마저 비슷하다. 색감에서만 차이를 보인다. 이 작가의 사진 작품은 전체적으로 노을빛 필터를 씌운 것 같은 따뜻한 느낌인 반면, 쿠나스 회화는 채도와 대비가 세게 올라간 모습이다.

온라인에서는 쿠나스 작가의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이 작가의 사진 작품이 최소 3년 먼저 촬영됐는데, 쿠나스 작가의 그림이 이 작가 작품과 지나치게 비슷하다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이런 걸 트레이싱(베껴 그리기)이라고 하지 않나” “빔 프로젝터 쏴서 그대로 위에 대고 그린 것 같다” “틀린 그림 찾기 난이도 최상” “해안선의 형태까지 같다” “표절까지가 현대미술 메시지인 건가” “한국 사진작가라고 별 파급력 없을 거라고 생각했나 싶다” 등 반응을 보였다.

이와 관련, 이 작가는 지난 12일 스레드를 통해 “최근 일어난 프리드리히 쿠나스 작가 관련 이슈에 대해 응원해 주고 문의하는 분들이 많아서 글을 남기게 됐다”며 “현재 쿠나스의 매니저로부터 메일이 온 상태”라고 직접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이 사건과 관련해 더 신중하고 단호하게 대응하기 위해 자세한 내용과 소식은 추후 전해 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표절 의혹이 제기된 쿠나스 작가의 작품은 미국 뉴욕의 유명 갤러리인 페이스 갤러리에 전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논란과 관련한 쿠나스 작가 측의 입장은 알려지지 않았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