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중이거나 대화 도중, 혹은 아무 생각 없이 침을 삼키다가 갑자기 ‘컥컥’ 기침이 터져 나오는 순간. 누구나 한 번쯤은 경험해봤을 거예요. 가끔 그럴 수도 있지 하고 넘기기 쉬운 증상이지만, 너무 자주 반복된다면 몸이 보내는 신호일 수 있어요.
특히 유독 사레가 자주 들리는 사람이라면 ‘연하장애’ 또는 ‘후두 기능 저하’와 관련된 문제를 의심해볼 필요가 있어요.
사레는 단순히 잘못 삼켰다는 의미가 아니라, 음식이나 침, 물이 기도 쪽으로 잘못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보호 반응이에요. 그런데 이런 현상이 반복된다면 목의 근육이나 신경 기능이 약해지고 있다는 뜻일 수도 있어요.
대표적인 원인 중 하나는 ‘후두 기능 저하’예요. 후두는 우리가 숨을 쉬고 말하고, 음식이 기도로 넘어가지 않게 도와주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요. 그런데 노화나 신경계 질환, 혹은 만성적인 염증 등으로 후두 기능이 떨어지면 사소한 음식이나 침에도 쉽게 사레가 들릴 수 있어요. 특히 중장년층 이상에서 자주 발생하는데, ‘나이 들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방치하기엔 위험할 수 있어요.
또 다른 가능성은 위산 역류로 인한 자극이에요. 위산이 식도나 인후까지 올라오면서 후두와 기도를 자극해 사레와 기침을 유발할 수 있어요. 주로 공복에 사레가 심하거나, 아침에 목이 칼칼하고 쉰 소리가 나는 경우, 위식도역류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요.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주는 파킨슨병이나 뇌졸중의 초기 증상으로 사레가 나타나는 경우도 드물지 않아요. 단순히 사레만으로 병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말이 어눌해지거나 얼굴 근육에 이상이 함께 나타난다면 반드시 진료를 받아야 해요.
사레를 예방하려면 식사 시 자세와 속도부터 점검하는 것이 중요해요. 허리를 곧게 펴고 천천히, 한입씩 꼭꼭 씹으며 먹는 습관이 사레 예방에 큰 도움이 돼요. 음식을 삼키기 힘들다는 느낌이 든다면 물이나 국물로 자연스럽게 넘기기보다는, 삼키는 기능에 문제가 없는지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아요.
작고 사소해 보여도, 반복되는 증상은 결코 가볍게 여겨선 안 돼요. 사레는 몸이 보내는 작은 경고일 수 있어요. 평소와 다른 변화가 느껴진다면, 괜찮겠지 넘기기보단 조금 더 귀 기울여주는 게 건강을 지키는 첫걸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