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 물리면 잠에 빠진다고?…수만명 사망한 ‘수면병’ 치료제 승인

왕해나 기자(wang.haena@mk.co.kr) 2026. 3. 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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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치명적 감염병으로 꼽혀온 '수면병(아프리카 트리파노소마증)' 치료에 1회 복용으로 치료를 완료하는 경구용 신약이 유럽 허가를 눈 앞에 뒀다.

1일 유럽의약품청(EMA) 등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국제 비영리단체 DNDi(Drugs for Neglected Diseases initiative)가 공동 개발한 '아코지보롤'이 최근 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긍정 의견'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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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정 한 번 먹으면 효과…아프리카 보급 기대
EMA 과학적 검증 통과…질병 퇴치 목표 탄력
파리 이미지, 기사 내용과는 관련 없음. [픽사베이]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치명적 감염병으로 꼽혀온 ‘수면병(아프리카 트리파노소마증)’ 치료에 1회 복용으로 치료를 완료하는 경구용 신약이 유럽 허가를 눈 앞에 뒀다.

1일 유럽의약품청(EMA) 등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국제 비영리단체 DNDi(Drugs for Neglected Diseases initiative)가 공동 개발한 ‘아코지보롤’이 최근 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긍정 의견’을 받았다.

CHMP의 긍정 의견은 해당 약물이 유효성과 안전성, 품질 기준을 충족했다고 과학적으로 평가했다는 의미다. EMA는 보도자료에서 “아코지보롤은 단일 투여로 아프리카 트리파노소마증 치료에 사용될 수 있는 새로운 경구 치료 옵션”이라며 “공중보건 측면에서 중요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이는 EMA 최종 승인 직전 단계로 통상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공식 승인으로 이어진다. 이번 평가는 유럽 외 국가에서 사용할 의약품을 심사하는 EU-M4all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 세계보건기구(WHO) 전문가들과 협력해 아프리카 등 저소득 국가에서 사용할 필수 의약품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다.

수면병은 체체파리에 물려 감염되는 기생충 질환이다. 원인 병원체는 트리파노소마 브루세이 감비엔스로, 초기에는 발열·두통·림프절 비대 등이 나타난다. 치료하지 않으면 기생충이 중추신경계까지 침투해 수면 리듬이 무너지고 정신 혼란, 혼수상태로 이어질 수 있다. 한때 연간 수만 명이 사망했던 대표적인 소외 열대질환이다.

이번에 긍정 평가를 받은 아코지보롤은 감염된 환자를 치료하는 약물이다. 다만 1회 3정 복용만으로 치료를 마칠 수 있어 감염원을 빠르게 제거할 수 있다. 이는 지역 내 전파 차단과 환자 감소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코지보롤은 기생충의 생존에 필수적인 RNA 가공 과정을 방해해 단백질 합성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기존 치료제는 입원 후 정맥주사가 필요했고 일부는 독성 우려도 있었지만, 이 약은 현장에서 바로 투약할 수 있어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에서도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제 보건계는 이번 CHMP 긍정 의견이 최종 승인과 현지 보급으로 이어질 경우, 세계보건기구가 추진해온 수면병 퇴치 목표 달성에 중요한 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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