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김건희 파일’ 지시 의심자 체포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공범을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30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김영철)는 전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대표이사가 기소된 투자자문사의 전직 임원 A씨를 인천국제공항에서 체포했다고 밝혔다.
A씨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등과 공모해 2009년 12월부터 2012년 12월 사이 도이치모터스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한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는다. A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수사가 진행중이던 지난해 미국으로 출국해 검찰이 인터폴에 수배한 인물이다.
검찰은 2020년 10월 이후 진행된 도이치모터스 2차 주가조작 사건에서 김건희 여사 명의로 거래된 도이치모터스 주식 수량이 적힌 엑셀 파일을 작성하도록 A씨가 지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른바 ‘김건희 엑셀파일’로 불리는 이 파일은 검찰이 지난해 9월 투자자문사를 압수수색할 때 대표 사무실 컴퓨터에서 확보했다. 파일에는 2011년 1월 김건희 여사 명의의 거래 내역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8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재판장 조병구) 심리로 열린 권 전 회장 등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사건 공판에서 이 파일을 공개했다. 파일을 작성한 투자자문사 직원에게 작성 경위를 묻기도 했다. 당시 증인으로 출석한 직원 B씨는 “누가 작성을 지시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도 “작성을 지시할 수 있는 사람은 회사 대표와 A씨”라고 답했다. 대표는 앞선 재판에서 이 문건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김희진 기자 h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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