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부분 정치인이라고 주장하지만, 보통은 ‘정치꾼’으로 사는 법 알게 돼”

김동환 2023. 5. 26.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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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6일 "대부분은 자기가 정치인이라고 주장하지만, 보통은 정치꾼으로 사는 법을 알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 본부관에서 열린 '논쟁 사회를 위한 고민' 특강에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있었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식사 자리를 떠올린 후, "'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해서 뜻대로 세상을 바꾸는 건 정치인이고, 세상이 바라는 대로 당신이 바뀌어가는 순간 정치꾼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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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국민대에서 ‘논쟁 사회를 위한 고민’ 주제로 특강
대한민국 정치 ‘한 발도 못 나아가’ 평가도…“원칙 지켜지지 않기 때문 아닌가”
강연 시작 전부터 학생들 몰려…250여석 강연 장소 가득 채워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 본부관 1층 학술회의장에서 ‘논쟁 사회를 위한 고민’ 주제 특강을 진행하고 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6일 “대부분은 자기가 정치인이라고 주장하지만, 보통은 정치꾼으로 사는 법을 알아가게 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 본부관에서 열린 ‘논쟁 사회를 위한 고민’ 특강에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있었던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식사 자리를 떠올린 후, “‘당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해서 뜻대로 세상을 바꾸는 건 정치인이고, 세상이 바라는 대로 당신이 바뀌어가는 순간 정치꾼이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정치를 어떻게 해야 됩니까’라던 자신의 질문에 이처럼 답한 김 전 비대위원장의 말을 언급하고, “그 문장만큼 정치인의 본질을 통찰력 있게 표현한 문장은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는 대한민국의 많은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정치에 주어진 과제라고 봤다. 대한민국의 정치가 앞으로 한 발도 못 나아가고 있다고도 덧붙였는데, “어쩌면 대학교 1학년 때 교양과목에서나 배웠을 법한 기본적인 원칙이 지켜지지 않기 때문 아닌가 생각한다”는 말로 이유를 슬쩍 짚었다. 사회생활을 잘 해나가기 위해 교육을 받지만 원칙 지키며 사는 것이 힘듦을 느끼게 된다면서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면 정치인이 되지만 대중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을 하게 되는 순간부터 ‘정치꾼’이 된다는 말은 이 전 대표가 지난해 장애인 이동권 보장 등을 내세우며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펼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를 언급하는 과정에서 다시 등장했다.

이 전 대표는 “장애인 문제에 측은지심을 갖고 가는 게 해결에 도움이 되는 것이냐, 아니면 장애인 기본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보편적 인권 관점에서 생각하는 게 옳은 것이냐”라며 “보통은 비슷한 것 같은데 측은지심의 경로로 흐르기 참 좋다”고 우선 봤다.

자신에게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이야기하라고 하면 ‘모든 사람이 어디든 이동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는 관점 쪽에 변함이 없다면서, 이 전 대표는 이 같은 자신의 생각을 비트는 사람들은 ‘이준석은 왜 장애인에게 뭐라고 하느냐’거나 ‘이준석은 혐오자다’라고 반응하는 경향이 생기게 된다고 짚었다.

장애인 단체를 만나 이야기 듣는 척을 하고 그 후에는 연락을 끊는 대목이 바로 정치꾼이 생각하는 ‘최적화 지점’이라는 나름의 분석도 더했다. 이야기 듣는 것까지만 보는 대중은 그 후 연락을 끊는 것까지는 잘 모르며, 대중의 평가는 결국 ‘듣는 척’까지만이라는 주장이다.

종합편성채널 JTBC에서 박경석 전장연 상임 공동대표와 토론을 펼치면서 ‘너는 어떻게 장애인을 이겨먹으려고 하냐’는 반응을 들었던 이 전 대표는 “그렇게 가는 순간부터 장애인 단체의 주장은 측은지심 영역에서 평가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강연을 듣기 위해 본부관 1층 학술회의장은 시작 전부터 일찌감치 재학생이 몰려들어 252석의 자리를 가득 채웠다. 강연과 질의응답 등이 끝난 후에는 이 전 대표와 사진을 찍으려는 학생들로 긴 줄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글·사진=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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