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돋친’ 손님들도…‘이 식당’ 밥 먹으려고 오픈런 한대요 [이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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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시 문산읍에 특별한 '오픈 런 맛집'이 있다.
매해 11월~다음해 3월 몽골에서 3000㎞를 날아와 겨울을 보내는 독수리를 위한 '식당'이다.
사냥을 못 하는 수리과에 속하는 독수리를 위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서식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페인, 인도 등의 환경단체들도 독수리 식당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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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시 문산읍에 특별한 ‘오픈 런 맛집’이 있다. 매해 11월~다음해 3월 몽골에서 3000㎞를 날아와 겨울을 보내는 독수리를 위한 ‘식당’이다. 문을 열기 전부터 독수리들이 옹기종기 모여 ‘웨이팅’을 한다는 그곳을 찾아가 봤다.
지난 3일 오전 9시, 파주 ‘독수리 식당’은 방학을 맞은 가족 단위 탐조객과 사진가들로 북적였다. 이날은 멀리 일본에서 찾아온 탐조객도 있었다. 반대편 논둑에는 식당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는 독수리들이 나란히 앉아 있었다. 식당을 운영하는 사회적협동조합 ‘임진강생태보존회’ 회원과 탐조객들이 무거운 돼지고기를 논 여기저기 놓아두고 돌아오자 순식간에 300여마리의 독수리들이 큰 날개를 펼치고 날아들었다. 모래바람까지 일으키는 장관에 감탄이 절로 나왔다. 두 팔을 쭉 뻗어 독수리 날갯짓을 하며 고기를 놓으러 따라갔던 남지은(10)양은 1시간 넘게 독수리를 관찰하며 휴대전화로 사진을 열심히 찍었다. 지은양은 “처음엔 재밌었는데 가까이 가니까 조금 무서웠어요. 그런데 맨날 오고 싶어요. 사진 500장 찍었는데 친구들한테 자랑할 거예요”라며 밝게 웃었다.
국제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독수리는 전세계에 약 2만마리밖에 남지 않았다. 사냥을 못 하는 수리과에 속하는 독수리를 위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서식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 스페인, 인도 등의 환경단체들도 독수리 식당을 운영 중이다. 독수리는 주로 동물 사체를 먹고 사는데 갈수록 그 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먹이 부족뿐만 아니라 중금속에 오염된 사체를 먹거나, 누군가 일부러 농약을 먹여 죽인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2500여마리가 겨울마다 우리나라를 찾는데, 이곳과 경남 고성 등 전국 13곳에서 이들이 굶지 않도록 식당을 열고 있다. 파주 토박이인 윤도영 임진강생태보존회 회장은 2009년부터 17년째 식당을 운영하며 동료들과 함께 지역 생태보존에 힘쓰고 있다. 독수리 1마리당 약 1㎏의 고기를, 일주일에 세번씩 다섯달 동안 제공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조합비와 일부 기부금만으로는 고깃값과 논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어서 2024년부터는 체험비 1만원씩을 받고 있다. 윤 회장은 “독수리를 보러 오는 게 아니라 독수리 보존 활동에 참여한다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독수리도 사람도 모두 같은 생명이잖아요. 생명의 귀중함이 서로 같음을 사람들이 알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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