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논란' 코바코 사장, 전문성 묻는 이준석에 "생트집" 반발
[2024 국정감사] 민영삼, "억지로 쌩까려고" 국정 감사 태도에 최민희 위원장 "국회 모욕죄 해당할 수 있다"
[미디어오늘 박재령 기자]
20대 대선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비판글을 올렸다가 윤석열 캠프 국민통합특보에서 사퇴했던 민영삼 현 코바코(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 사장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사장 선임 배경을 놓고 이준석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민 사장은 업무 전문성을 묻는 이 의원 질의에 “생트집 잡으려고 한다”고 반발해 태도 지적을 받기도 했다.
7일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국정감사에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지난 8월 이진숙 체제 방송통신위원회가 선임한 민영삼 코바코 사장에 “보통 이런 자리는 '엽관제'(정치적 지지에 대한 보답 차원의 공무원 임용)거나 전문성을 인정받는 것”이라며 “본인은 어떤 케이스라고 생각하시나”라고 물었다.
민영삼 사장은 “그런 구분에 동의할 수 없다”며 “적법한 절차와 규정에 따라 이 자리에 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앞서 언론노조 코바코지부는 민영삼 사장 선임과 관련해 “경영이나 미디어 관련 전문성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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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의원은 “(사장) 경쟁하실 때 코바코 경력자도 두 분 있었다. 그분들이 더 전문성이 있는 분들일 것”이라며 “주요 사업계획서를 보면 운영 방침에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하셨는데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이 뭔가”라고 물었고 민영삼 사장은 “한마디로 정리해 얘기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민영삼 사장은 과거 종편, 유튜브 등에서 자극적인 표현으로 '막말 논란'을 종종 빚었다. 이를 언급하며 이준석 의원은 “국회와 관련 부처를 설득해 디지털 시대의 코바코 위상을 확립하겠다고 하셨는데 노무현·문재인 정부 부정하고 과거 방송하신 것 보면 조국도 안 좋아하시고 이준석도 싫어하시는데 누구랑 소통해 정무적 역할을 하시겠다는 건가. 최근에는 한동훈 대표까지 '거짓말한다, 위선자'라고 말씀하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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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민 사장은 “무슨 말씀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며 “그것하고 코바코 업무하고 무슨 상관이 있나. 코바코는 KBS MBC 등의 방송광고를 판매대행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전문성 논란에 대해선 “하루아침에 증명될 수 없다. 재직하는 동안의 성과로서 증명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이준석 의원이 전문성 관련 질의를 거듭 하자 민 사장이 질의에 끼어들기 시작했다. 이준석 의원이 코바코의 적자 상황을 거론하며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전문성을 다시 물었고 민 사장은 “공기업은 흑자만이 절대가치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준석 의원은 제대로 된 답변이 아니라고 반박했고 민 사장이 이를 재반박하며 설전이 벌어졌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이 “민영삼 증인, 여긴 국정감사 자리”라며 “이준석 의원이 우습게 보이나”라고 제지하자 민 사장은 “(이준석 의원을) 우습게 보지 않았다”며 “제 태도가 어때서 그런가. 억지로 쌩까려고. 억지로 생트집을 잡으려고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아무리 증인으로 나왔지만 억지로 생트집을 잡고”라고 말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그런 모습은 국민의힘 의원 아무도 옹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민영삼 사장이 “제가 생각할 때는 국민들이 보고 계신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하자 일부 의원이 탄식하기도 했다. 최민희 위원장은 “의원보다 증인이 더 강압적인 태도를 보인다. 그걸 지적하려 하는데 또 끼어들고 '쌩깐다'는 표현까지 동원하셨다. 국회 모욕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말했고 민영삼 사장은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코바코 사장에 선임된 민영삼 사장은 18대 대선에서 문재인 캠프 국민통합추진위원회 전략본부장을 역임했으며 19대 대선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특보로 활동했다. 20대 대선에선 윤석열 캠프에 합류했지만 이준석 당시 대표를 향해 “유승민 캠프로 가서 본인 맘대로 하고 싶은 말 다 하든지 대표직을 유지하며 대선 때까지 묵언수행 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는 글을 올렸다가 자진사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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