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봉산과 인왕산에서 만나는 봄의 정취
25일, 응봉산에 개나리가 개화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올해는 늦은 한파의 영향으로 예년보다 개화 시기가 조금 늦춰졌지만, 드디어 샛노란 꽃망울들이 터지기 시작하면서 서울에도 본격적인 봄의 기운이 찾아왔다.
응봉산은 서울에서 개나리를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대표적인 명소로 꼽히며, 이맘때가 되면 산 전체가 노란 물결로 물든다.
개나리가 피기 시작하면 응봉산을 비롯해 서울 시내 여러 곳에서도 봄꽃 소식이 들려오고, 봄맞이 축제와 함께 시민들의 발걸음도 이어진다.
이번 주말부터는 본격적인 만개가 예고되어 있어 도심 속 나들이 장소를 찾는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선택지다.
서울에 봄이 찾아오면 개나리가 빠질 수 없다. 이제 서울의 대표적인 개나리 명소 두 곳, 응봉산과 인왕산을 소개한다.
응봉산
서울 성동구 금호동에 위치한 응봉산은 봄이면 개나리로 온 산이 노랗게 물드는 대표적인 봄꽃 명소다. 올해는 3월 26일부터 30일까지 ‘2025 응봉산 개나리축제’가 응봉산 일대에서 펼쳐진다.
이번 축제는 개막 공연과 개막식을 시작으로 개나리 묘목심기 행사, 백일장 및 그림그리기 대회, 문화공연, 체험 부스, 먹거리 장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꾸려진다.
특히 체험행사는 3월 27일부터 30일까지 4일간 진행되며 페이스페인팅, 캐리커처, 캘리그라피 등 다양한 체험 콘텐츠와 포토존, 먹거리장터까지 마련돼 온 가족이 함께 즐기기 좋다.
축제 개막일인 26일에는 김홍남 외 2인의 드로잉 마임 공연과 브라스밴드 봄비트의 무대가 이어진다.
주말인 29일에는 퓨전국악, 전자현악, 소년소녀 합창단의 공연도 마련돼 있으며, 백일장 및 그림그리기 대회는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진행된다.
행사 기간에는 행사장 주변 차량 진입이 통제되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행사 장소는 성동구 금호동4가 1540 일대이며, 자세한 문의는 성동구청 문화체육과(02-2286-5202)로 하면 된다.
인왕산
개나리 군락지로 주목받는 또 다른 서울의 명산은 바로 인왕산이다. 종로구와 서대문구의 경계에 있는 인왕산은 경치가 아름다워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도’로도 널리 알려진 산이다.
인왕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경복궁과 도심의 전경도 일품이지만, 봄이 되면 무악재 하늘다리 인근을 중심으로 개나리 군락지가 형성되어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특히 무악재역 2번 출구에서 무악청구아파트, 무악배드민턴장을 지나 오르는 길은 개나리를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는 최적의 코스다.
등산로 곳곳에 퍼져 있는 바위와 노란 개나리가 어우러지며, 고즈넉한 분위기 속 봄 산책을 즐기기 좋은 장소로 손꼽힌다.
더불어 인왕산은 성곽길과 연결되어 있어 팔판로, 효자로, 경복궁까지 이어지는 도심 트레킹 코스로도 제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