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라이온즈 시절 지독한 득점 지원 부족으로 수크라이(수아레즈+크라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던 알버트 수아레즈가 빅리그에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37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롱릴리프와 오프너를 오가며 투수진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 중이다.
KBO리그를 떠나 다시 도전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그는 자신을 향한 의구심을 실력으로 증명해 보이고 있다.

2022년 삼성에 입단한 수아레즈는 평균 구속 151km를 상회하는 강속구를 앞세워 데뷔 첫해 평균자책점 2.49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뛰어난 투구 내용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침묵 속에 승리보다는 패전을 기록하는 날이 많았다.
2년간 삼성에서 기록한 WAR은 7.74에 달할 만큼 팀의 확실한 에이스였으나, 결과적으로 승운이 따르지 않아 팬들에게는 아쉬움이 큰 선수로 남았다.

삼성을 떠난 수아레즈는 베네수엘라 리그에서 몸을 만든 뒤 미국 무대에 복귀했다.
2024년 볼티모어 유니폼을 입은 그는 32경기에서 9승 7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하며 팀의 올해의 히트작으로 선정되었다.
부상으로 잠시 주춤하기도 했으나, 올 시즌 다시 팀에 합류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며 성공적인 빅리그 커리어를 이어가는 중이다.

이번 2026 시즌, 수아레즈는 16경기에 등판해 2승 0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54를 기록하며 안정감을 뽐내고 있다.
37세의 나이에도 평균 93.5마일(약 150.5km)의 포심 패스트볼을 구사하며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한다.
비록 로스터 사정에 따라 신분이 오가는 불안정한 입지지만, 마운드에 오를 때마다 팀이 필요로 하는 역할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최근 3경기 등판 성적은 수아레즈의 현재 상태를 잘 보여준다.
총 7이닝 동안 단 4피안타 1자책점만을 허용하며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특히 볼넷을 단 하나도 내주지 않는 공격적인 투구로 빅리그 타자들을 압도하며, 팀 내 대체 불가능한 투수 자원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탄탄히 다지고 있다.

많은 이들이 그의 나이를 근거로 조기 은퇴나 마이너리그 전전일 것으로 예측했지만, 수아레즈는 보란 듯이 빅리그 마운드를 지키고 있다.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는 아닐지라도, 매 경기 성실하게 임하며 자신의 자리를 만들어가는 그의 모습은 많은 베테랑 선수들에게 귀감이 된다.
삼성 시절의 불운을 씻어내고 메이저리그에서 화려하게 꽃피운 그의 야구 인생은 현재진행형이다.